전교조가 인종차별·여성혐오·학생체벌 옹호 등으로 논란이 된 웹툰 <참교육>의 드라마 제작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을 표방하며 결성된 전교조의 ‘참교육’ 정신을 폭력으로 왜곡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사들의 노력을 왜곡하는 시도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박영환, 전교조)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폭력은 참교육이 아니라며 드라마 <참교육> 제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월 넷플릭스는 네이버 웹툰 <참교육>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드라마 <참교육>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웹툰 <참교육>은 학교 내 ‘체벌 금지’가 교권 붕괴를 일으켜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이 설립됐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신설된 ‘교권보호국’ 소속 주인공들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체벌과 폭력을 사용해 학교 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웹툰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 갈등을 자극적으로 그려내고, 교사를 무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왜곡해 묘사한다. 학교 내 폭력을 미화하는 것을 넘어 정당화하고, 혐오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교사의 교육활동과 교육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연재 시작부터 논란이 됐다. 2021년에는 페미니즘 교육을 왜곡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됐고, 2023년에는 흑인 학생을 비하하는 장면으로 해외 독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이후 북미 플랫폼에서는 웹툰이 삭제되기도 했다.
2021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학생의 인권을 짓밟는 내용이 버젓이 포함된 웹툰은 청소년에 대한 폭력”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최근 드라마 <참교육>에 출연이 예정된 진기주 배우의 팬 중 일부는 ‘혐오적, 성별 차별, 여성 인권 훼손 등의 문제로 언급된 최악의 작품’이라면서 배우의 자진 하차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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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이 드라마화 될 경우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공권력과 지위를 가진 주인공이 교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학교 내에서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인권침해 행위를 '참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다. 이는 학교 내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약화시키고, 공교육을 정상화 하기 위한 교육주체들의 노력을 왜곡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교조는 1989년 창립 이래 참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체벌 금지, 촌지 거부 운동을 벌이며 평등하고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비롯한 교사들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안전하게 교육할 권리와 노동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참교육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으나 예전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교육이 나아가야할 가치와 방향을 담고 있으며, 전교조 세대를 경험했던 시민들의 긍지”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넷플릭스 제작진에게 폭력을 참교육으로 왜곡하는 드라마 참교육의 제작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방영중단 등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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