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98384.html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위법·위헌적 12·3 비상계엄 선포가 20대 대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문화·콘텐츠·관광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20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비상계엄이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래서 결국은 탄핵에까지 이르렀지만, 그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라든지, 국가 질서에 대한 위협적인 요소 등에 대해서 20대 대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알게 됐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은 그래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야당과 반국가세력의 횡포를 국민들에게 알리려 ‘경고성·호소형’ 계엄을 했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편 것이다. 아스팔트 극우 지지층이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 추어올리는 것과 맞닿아 있는 주장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 과정에서 계엄령을 “계몽령” 주장을 해 논란이 됐던 김계리 변호사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정치적 소신이라 생각한다. 대통령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런 주장은 비상 계엄 선포가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 헌법과 법률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한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여전히 국민의 상식선과는 거리가 먼 친윤계의 인식을 드려낸 것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대구 북구를 지역구로 둔 친윤계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앞장 서 반대해온 인물이다. 그는 탄핵 표결 참여를 독려한 한동훈 전 대표나 일부 의원들을 향해 “단일대오가 아닌 배신자가 속출하는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