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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단체들이 "이번 대통령 선거는 민주주의를 훼손한 반민주 세력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선거"라고 규정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사)통일을준비하는탈북자협회와 피아스고라, (사)숭의동지회 등 20개 단체는 오늘(16일) 오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습니다.
단체들은 "우리는 무엇이 독재인지, 무엇이 민주주의인지 직접 삶으로 경험하고 살아냈기에 잘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국가통제와 검열이 만연하는 사회가 되는 것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하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민주주의를 복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지지하고자 한다는 설명입니다.
단체들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헌법과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정당을,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고자 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특히 "혐오를 조장하면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타자를 쉽게 공격하는 보수의 냉전적 사고와 극우의 폭력성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극우의 난동이 허용되는 사회에서 소수자와 이방인, 약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폭력을 조장하면서 무책임하게 대안도 없이 자유통일을 외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냈습니다.
단체들은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이지만, 일반 국민의 3배에 달하는 자살률과 2배에 달하는 실업률, 짧은 근속기간 등을 언급하며 북한 출신, '탈북'이라는 호칭을 안고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은 '동화'의 대상이 아니라 '통합'의 대상"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나아가 "북한이탈주민과 사회통합을 넘어,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해소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북한이탈주민들의 평범한 삶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고, 더불어민주당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이 후보 지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고 상식이 비난받지 않으며, 혐오와 폭력이 아닌 민주적 절차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북한이탈주민처럼 출신이 다른 존재들도 함께 어우러져 건강한 사회통합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중앙선대위 북한이탈주민위원회 위원장 송재봉 의원이 참석했으며, 2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단체 활동가들이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