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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에게 2022년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후보 공천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은 최근 이 전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의 육성 녹음파일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이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공천을 요구하고,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박성중(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한테 김태우가 그래도 경쟁력이 있으면 한번 좀 살펴보라 했다”, “(포항시장 공천과 관련해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정재 의원이 찾아온다” 등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공천을 언급한 녹음파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도 대구 수성을 후보로 이인선 의원을 밀었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주장이고,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단수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이 전 대표의 녹음파일은 명태균씨가 공개한 윤 전 대통령 육성과 함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 이 전 대표 쪽은 녹음파일 제출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에 김건희 여사의 공모가 성립되는지도 법리 검토 중이다. 김 여사는 2022년 재보선 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 창원 의창 단수 공천에 관여했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선 현역의원이던 김 전 의원을 다른 지역구로 옮기는 대신 김상민 전 검사가 지역구 공천을 넘겨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단 김 전 검사가 공천을 받지 못해 ‘공천 개입’으로 보기 힘들다는 반론도 있어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 14일 출석 요청에 불응한 김 여사의 불출석 사유를 검토한 뒤 일정을 다시 정해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