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야삼찬 출발 '사계의 봄', 다운그레이드 '미남이시네요'가 된 이유 [드라마 쪼개보기]
13,006 6
2025.05.15 10:20
13,006 6

 

지난해 연말이었던 12월21일 SBS '연기대상'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밴드가 등장해 공연을 펼쳤다. 이들의 이름은 나중에 알려진 것이 '투사계 밴드'. 아직 데뷔하지 않은 밴드 AxMxP의 멤버 하유준이 보컬로 서고, 지난해 '선재 업고 튀어' 등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은 엔플라잉의 이승협이 베이스를 쳤다. 그리고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에 출연했던 배우 박지후가 건반, 배우 김선민이 드럼을 맡았다.

이들의 모습이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은 이유가 있다. 이승협과 박지후는 나름 이름을 알렸던 상황이었지만, 하유준은 그때도 2025년 5월 중순인 현재도 데뷔를 아직 하지 않은 가수였다. 그리고 김선민 역시 작품 출연 수가 많지 않았던 신예였다. 이들의 정체는 SBS가 2025년 새롭게 방송할 드라마 '사계의 봄'의 주역들. 바로 이듬해 방송할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한 깜짝 공연이었던 셈이다.

그 후 약 5개월 투사계 밴드는 실제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밴드 서사와 함께 K팝 스타를 세공한 tvN '선재 업고 튀어'가 인기를 얻었기에 자연스럽게 '사계의 봄'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이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보다는 2009년작 SBS '미남이시네요'를 닮아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극의 감성 역시 그때에서 별로 나아가지 않았다.

 

 

SBS는 지난 6일과 7일 '사계의 봄' 1, 2회를 특별편성해 연속 방송했다. '사계의 봄'은 SBS 수요드라마로 편성돼있다. 14일부터 드라마는 매주 수요일 시청자를 만난다. 하지만 출발은 좋지 않다.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집계로 1회 시청률은 1.4%에 그쳤다. 2회는 반 토막이 났다. 드라마는 0.7%까지 시청률이 내려갔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누구도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연출자가 김성용 감독이었다. 2021년 MBC '검은 태양'을 통해 선 굵은 첩보물을 선보인 김 감독은 2023년 '연인'을 통해 이른바 '포텐'을 터뜨린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뿌리째 흔들리는 민초들의 삶과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는 듯한 남녀의 연인 서사를 절묘하게 녹여 넣었기 때문이다. 세간은 재능있는 연출자의 등장에 열광했고, 주연 남궁민과 안은진을 비롯한 주역들은 큰 관심을 받았다.

 

 

'사계의 봄'은 그러한 김성용 감독 첫 번째 청춘 로맨스 서사였다. 물론 1, 2회를 통해 드러난 김 감독의 스타일은 여전히 유려하다. 장면의 정서에 따라 조명과 소품, 음악과 효과 그리고 화면의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모습은 원숙했다. 하지만 '사계의 봄'은 진정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놓치고 간다.

우선 극의 재미다. 표본은 적지만 드라마는 전형적인 청춘물의 '혐관(혐오관계)' 서사를 이어간다. 주인공 사계(하유준)와 김봄(박지후)은 계속된 악연으로 묶이고 자존심이 강한 서태양이 끼어들면서 삼각관계로 옮아간다. 이들의 갈등은 극적인 우연을 통해 해결되고, '우리의 무기는 청춘의 열정이야' 식의 인과관계가 부족한 해결책이 자주 들어온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다. 주연 하유준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는 지상파 드라마의 깜짝 주연으로 들어오기에는 다른 배우들과도 섞이지 못하는 정도의 연기를 보인다. 발성과 화법 그리고 상황에 따른 톤을 생각하지 않고 시종일관 높은 톤으로 들어오는 대사는 극에 잘 섞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그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아직 무언가를 보이지 못한 신예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었다. 바로 '미남이시네요'였다. 남장을 한 고미녀(박신혜)의 K팝 스타 등극 과정을 다룬 작품에서는 그의 뒤를 장근석과 이홍기, 정용화가 받쳤다. 정용화는 이 당시 밴드 씨엔블루로 데뷔하기 이전이었다. 그는 신예로는 비교적 안정된 연기력으로 이후 데뷔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당시 정용화는 주인공이 아닌 조연이었고, 그의 능력은 지금의 하유준과 달랐다.

어쩌면 이 모든 상황 뒤에는 제작사가 있을지 모른다. '사계의 봄'은 SBS의 스튜디오 S와 더불어 FNC엔터테인먼트, FNC스토리가 제작에 참여했다. AxMxP와 엔플라잉은 FNC의 밴드다. '미남이시네요'의 이홍기와 정용화 역시 FNC의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출신이다. 카메오로는 문세윤, 유재필 등 FNC의 예능인들이 등장한다. 어렴풋이 그림이 잡힌다. '사계의 봄'은 FNC엔터테인먼트가 '미남이시네요'의 성공사례를 모델로 2025년판으로 그려낸 또 다른 청춘물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글로벌 성공을 거뒀고, 당대의 감성을 대변했던 '미남이시네요'와 다르게 '사계의 봄'의 시작은 위태하다. 물론 중화권을 비롯한 글로벌의 반응이 있다고 하지만, 해외 역시 한국에서의 흥행을 과거에 비해 높게 친다. 16년 전 청춘물의 텐션과 정서 그리고 아직 여물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자리를 내줄 국내 시청자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K팝 신은 2000년대 들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드라마의 제작 역량 또한 달라졌다. '

 

지금의 젊은 시청자는 답습과 다소 퇴행이 섞인 과거의 유산에는 더는 반응하지 않을지 모른다. 
 

 

 

야삼찬 출발 '사계의 봄', 다운그레이드 '미남이시네요'가 된 이유 [드라마 쪼개보기]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52 00:05 14,1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1,9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8,63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3,1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0,8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2630 기사/뉴스 숀 펜, 3번째 오스카 수상에도 불참한 이유.."우크라이나에 있다"[Oh!llywood] 15:50 137
3022629 기사/뉴스 ‘양궁 농구’로 한국은 1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일본은 경우의 수 따지며 예선탈락 위기 15:50 65
3022628 기사/뉴스 호르무즈 사태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미중 정상회담 연기할거임" 15:49 82
3022627 이슈 셰프복st 갓경까지 쓴 도경수 1 15:49 169
3022626 이슈 [월간남친] 과잠입은 지수-김성철 투샷.jpg 3 15:49 233
3022625 이슈 랄랄(이명화)이 6년동안 번 돈 다 날리게 했다는 팝업 굿즈 상태.jpg 19 15:48 1,190
3022624 유머 "아오 중국놈들 또 자기꺼라고 분탕치네" 2 15:47 593
3022623 유머 ??: 저 K9 자주포 사고싶은데 일부는 고등어로 계산해도 돼요? 7 15:47 462
3022622 이슈 2003년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1 15:47 47
3022621 이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경쟁 상황.jpg 15:47 167
3022620 이슈 사람마다 취향 갈린다는 월간남친 서인국 캐릭터.jpg 5 15:45 488
3022619 이슈 의외로 소녀시대가 출연했었던 예능들 6 15:45 555
3022618 이슈 케데헌 무대에 열심히 응원봉 흔들어준 스티븐 스필버그(79세) 8 15:44 1,105
3022617 기사/뉴스 [속보] 코스피, 1.14%↑마감…5,549.85 15:41 337
3022616 유머 임성한 신작 충격적인 남주 대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32 15:41 1,811
3022615 이슈 타투이스트가 말하는 미성년자가 타투 하면 안되는 첫번 째 이유 41 15:39 2,531
3022614 정치 회의장 박차고 나갔다...국힘 공관위, ‘부산시장 컷오프’ 놓고 정면충돌 1 15:39 246
3022613 유머 눈을 절대 감지않는 루이바오💜🐼 10 15:39 750
3022612 유머 교황이 선출되면 '눈물의 방'으로 들어가는 이유 10 15:39 1,159
3022611 정치 윤희숙 "서울시 '감사의 정원'은 권위주의 행정 산물...전면 백지화해야" 1 15:38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