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lwJ4Lgc_U?si=_COKdVrZte06JjT0
이옥선 할머니가 부산에서 중국 옌지로 끌려갔을 때, 만 14살이었습니다.
심부름 나갔다 영문도 모른 채 붙잡혀 간 곳은 일본군 비행부대였습니다.
그렇게 3년 동안 일본군 성노예로 고초를 당했습니다.
[고 이옥선/위안부 피해자 (지난 2019년)]
"남자가 둘이 길을 딱 막는 거예요. 한 놈이 팔 하나 쥐고, (다른) 한 놈이 팔 하나 쥐고 무조건 끌고 가는 거예요."
해방 뒤에도 중국에 머물다 2000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산증인으로 나섰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호주, 독일, 일본까지 전 세계를 누볐습니다.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고 이옥선/위안부 피해자 (지난 2021년)]
"우리는 돈이 상관 없다는 거지… 3억 원을 줘도 안 된다는 거지… (일본 정부가) 전에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해야 되지, 솔직히 말하라는 거지."
향년 97세, 이옥선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는 건 못다 이룬 유언이 됐습니다.
[장은아/평화나비네트워크 전국대표]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노력 위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할머니께 빚을 지었고‥"
1천7백 회를 맞은 수요시위, 이옥선 할머니를 향한 묵념과 헌화,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새 정부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위안부 피해자]
"위안부 문제 제일 먼저, 대통령이 되시거든 해결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부탁합니다."
위안부 피해자는 20만 명으로 추산되고 공식 등록자는 240명입니다.
이옥선 할머니의 별세로 이제 남은 분은 6명입니다.
MBC뉴스 이지은 기자
영상취재: 이상용, 황주연, 정영진 / 영상편집: 김민지 / 화면제공: 정의기억연대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24200?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