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점심 5분 늦으면 연가 5분 써요"…숨 막히는 현실
16,434 8
2025.05.13 17:39
16,434 8

[지금 금융가는]'5분 연가' 쓰는 금융위 직원들
점심 5분 늦으면 ‘연가 5분’…감사 지적에 생겨
"어차피 다 못 쓸 연차…분 단위로 쪼개서 쓴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요즘 점심 5분 늦으면 연가 5분 씁니다. 분 단위로요.”

 

최근 금융위원회 내부에서 ‘5분짜리 휴가’가 일상화되고 있다. 직원들이 점심시간 이후 복귀가 조금만 늦어져도 연가를 ‘분 단위’로 입력해 처리하는 문화가 확산한 것이다. 외부인의 눈에는 다소 낯설고 촘촘한 복무관리 방식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난해 있었던 감사원의 기관감사와 대선을 앞둔 공직기강 강화 흐름이 맞물려 있다.

 

금융위 중간 간부 A씨는 최근 점심 약속을 5분 늦게 끝내고 돌아와 ‘연가 5분’을 올렸다. 그는 “내부적으로 복무 점검이 강화됐고 시스템상으로도 출입 기록이 남다 보니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건 그냥 선제적으로 처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감사원이 공개한 금융위 기관감사에서 비롯됐다. 당시 감사원은 일부 직원의 외출·조퇴 기록 누락, 점심시간 이후 복귀 지연, 연가·출장 처리 기준 불명확 등을 지적했다. ‘시간관리에 느슨하다’는 꼬리표가 붙자 금융위는 곧장 복무지침을 손봤다. ‘분 단위’ 연가 사용을 장려한 셈이다.

 

특히 대선 국면에서 공직기강이 더 민감해진 것도 한몫했다. 정부 조직 전반에 ‘사소한 것도 투명하게’라는 기조가 퍼지며 금융위 역시 내부 단속에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직원들은 씁쓸하다며 자조한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연차 포기 각’을 세우는 게 익숙해지는 모습이다. 금융위 한 직원은 “어차피 다 못 쓸 거 이렇게라도 쓰면 문제 될 일 없고 마음도 편하다”며 “서글프지만 합리적이다”고 했다.

 

실제로 금융위의 연차 소진율은 낮은 편이다. 2023년 기준 금융위 전체 직원의 평균 연차 사용률은 60%대 초반으로, 중앙부처 평균(약 72%)에 못 미친다. 바쁜 일정과 높은 업무 강도, 정책 결정기관으로서의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한편에서는 이런 문화가 결국 조직 생산성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 한 간부는 “연가를 눈치 보면서 분 단위로 쪼개 쓰는 조직이 유연한 조직일까. 과도하게 경직된 건 아닐까 고민해 볼 지점이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자율이 아니라 자동 반응처럼 돼버린 게 문제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012713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493 12.23 22,21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2,8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7,23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625 정보 산타추적기 산타 제주도 도착 직전!!!!!!! 4 23:24 245
2942624 유머 🎄🎁팬들에게 반응 좋은 올데프 B+급감성 앨범 메들리 23:22 144
2942623 이슈 6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캣츠” 2 23:22 62
2942622 이슈 한국 아이돌판 역사상 가장 유명한 팬송 중 하나 9 23:21 740
2942621 이슈 주식만 수천억 금수저 급증 30세 이하 '영앤리치' 누구? 올해 30세 이하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인 23:20 448
2942620 이슈 어떤 유튜버가 최강록 식당 갔는데 21 23:19 2,539
2942619 이슈 최근까지 언니가 잘할게 밈 제대로 몰라서 극딜당한 여돌 1 23:18 230
2942618 이슈 자컨팀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스테이씨 크리스마스 기념 영상 2 23:17 456
2942617 기사/뉴스 박나래·키·입짧은햇님은 왜 '주사이모'를 고소하지 않을까…법적 속내는 4 23:13 878
2942616 이슈 엔시티 위시 We 𝓦𝓲𝓼𝓱 You a Merry Christmas 𐂂 。 *・↟ 3 23:12 156
2942615 유머 경주마 가족사진(경주마) 23:12 144
2942614 이슈 못보던 스타일에 사이버 소녀로 변신한 아이돌 츄 컨포 2 23:11 539
2942613 이슈 지드래곤이 문신하고 엄마한테 듣는 소리....jpg 11 23:11 2,422
2942612 이슈 17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1 23:11 136
2942611 이슈 아주 작은 크리스마스 요리 23:09 417
2942610 유머 조혜련 금연하고나서 들은 말 7 23:08 2,031
2942609 기사/뉴스 尹 휘하에 있던 김용현, 여인형 근황은? 8 23:08 502
2942608 이슈 영화관 팝콘 근본은 오리지널 vs 카라멜 18 23:08 352
2942607 이슈 11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숲속으로” 23:08 116
2942606 이슈 진한 저음으로 불러주는 고우림 <The Christmas Song> 23:08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