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점심 5분 늦으면 연가 5분 써요"…숨 막히는 현실

무명의 더쿠 | 05-13 | 조회 수 16434

[지금 금융가는]'5분 연가' 쓰는 금융위 직원들
점심 5분 늦으면 ‘연가 5분’…감사 지적에 생겨
"어차피 다 못 쓸 연차…분 단위로 쪼개서 쓴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요즘 점심 5분 늦으면 연가 5분 씁니다. 분 단위로요.”

 

최근 금융위원회 내부에서 ‘5분짜리 휴가’가 일상화되고 있다. 직원들이 점심시간 이후 복귀가 조금만 늦어져도 연가를 ‘분 단위’로 입력해 처리하는 문화가 확산한 것이다. 외부인의 눈에는 다소 낯설고 촘촘한 복무관리 방식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난해 있었던 감사원의 기관감사와 대선을 앞둔 공직기강 강화 흐름이 맞물려 있다.

 

금융위 중간 간부 A씨는 최근 점심 약속을 5분 늦게 끝내고 돌아와 ‘연가 5분’을 올렸다. 그는 “내부적으로 복무 점검이 강화됐고 시스템상으로도 출입 기록이 남다 보니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건 그냥 선제적으로 처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감사원이 공개한 금융위 기관감사에서 비롯됐다. 당시 감사원은 일부 직원의 외출·조퇴 기록 누락, 점심시간 이후 복귀 지연, 연가·출장 처리 기준 불명확 등을 지적했다. ‘시간관리에 느슨하다’는 꼬리표가 붙자 금융위는 곧장 복무지침을 손봤다. ‘분 단위’ 연가 사용을 장려한 셈이다.

 

특히 대선 국면에서 공직기강이 더 민감해진 것도 한몫했다. 정부 조직 전반에 ‘사소한 것도 투명하게’라는 기조가 퍼지며 금융위 역시 내부 단속에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직원들은 씁쓸하다며 자조한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연차 포기 각’을 세우는 게 익숙해지는 모습이다. 금융위 한 직원은 “어차피 다 못 쓸 거 이렇게라도 쓰면 문제 될 일 없고 마음도 편하다”며 “서글프지만 합리적이다”고 했다.

 

실제로 금융위의 연차 소진율은 낮은 편이다. 2023년 기준 금융위 전체 직원의 평균 연차 사용률은 60%대 초반으로, 중앙부처 평균(약 72%)에 못 미친다. 바쁜 일정과 높은 업무 강도, 정책 결정기관으로서의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한편에서는 이런 문화가 결국 조직 생산성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 한 간부는 “연가를 눈치 보면서 분 단위로 쪼개 쓰는 조직이 유연한 조직일까. 과도하게 경직된 건 아닐까 고민해 볼 지점이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자율이 아니라 자동 반응처럼 돼버린 게 문제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012713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8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염혜란의 역대급 변신! <매드 댄스 오피스>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비자림로는 결국 이렇게 되었구나. 다른 길인 줄.
    • 00:41
    • 조회 106
    • 이슈
    • 생카에서 팬들이랑 같이 사진 찍자고 조르고 다닌 여돌
    • 00:40
    • 조회 111
    • 이슈
    • 혹시, 하고싶은 일이나 꿈이 있는데 나이때문에 망설이는 레이디들 있어요???.twt
    • 00:40
    • 조회 147
    • 이슈
    • “유재석, 아이돌부터 70대 형까지 가정 대소사 보고받아” (뜬뜬)
    • 00:39
    • 조회 226
    • 기사/뉴스
    • 눈썰매 탈 때 아이들을 주의해야하는 이유
    • 00:39
    • 조회 251
    • 이슈
    1
    • “부모님 몰래 구독취소”…설 연휴 2030 ‘유튜브 알고리즘 정화’
    • 00:38
    • 조회 466
    • 기사/뉴스
    3
    • [먼작귀] 방금 전 먹은것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치이카와, 하치와레, 우사기(일본연재분)
    • 00:38
    • 조회 69
    • 유머
    1
    • 누가 막내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는 남돌의 설날 한복 화보
    • 00:36
    • 조회 641
    • 이슈
    • 지금 와서 보면 ㄹㅇ 빻은 방송
    • 00:29
    • 조회 4655
    • 이슈
    16
    • 키키 KiiiKiii "얘 틴트 훔쳐간 사람 나와"
    • 00:27
    • 조회 1001
    • 이슈
    2
    • 184cm’ 이동욱 “초등학생 때 선생님과 키 비슷…식욕 주체 못해” (뜬뜬)
    • 00:26
    • 조회 1364
    • 기사/뉴스
    4
    • 유재석, 두쫀쿠 먹고 소신발언 “내 입맛엔 안 맞아”(틈만 나면)
    • 00:23
    • 조회 1006
    • 기사/뉴스
    5
    • 오타쿠들 난리난 나니가스키 근황...jpg
    • 00:21
    • 조회 2853
    • 이슈
    15
    • 내 챗지피티가 분석한 명절에 용돈 많이줄것 같은 삼촌.jpg
    • 00:19
    • 조회 2096
    • 유머
    20
    • 유재석, 'SNL' 섭외 단칼에 거절했다…"전 못 나가요" ('틈만나면')
    • 00:18
    • 조회 2178
    • 기사/뉴스
    3
    • 조선은 어떻게 500년이나 갔을까?
    • 00:17
    • 조회 1307
    • 이슈
    15
    • 페미 필요 없다고 자기는 페미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 제발 좀 봐라 너가 누리는것은 앞에서 치열하게 남자들이랑 싸워가면서 얻어낸 권리임 응원 못할거면 입이라도 닫고 있어야함 표독스러운 남자들편에 서서 말에 힘 얹어주지 좀 말고
    • 00:16
    • 조회 1366
    • 이슈
    25
    • 저음만 살아남는다는 아침에 쌩목으로 노래부르기
    • 00:12
    • 조회 744
    • 이슈
    1
    • 북조선 비제이 김부애 핵풍선 리액션 모음집
    • 00:12
    • 조회 840
    • 유머
    1
    • 2️⃣6️⃣0️⃣2️⃣1️⃣8️⃣ 수요일 실시간 예매율 순위 ~ 왕과사는남자 31.9 / 휴민트 10.3 / 넘버원 2.3 / 신의악단 1.6 / 귀신앱 1.3 / 점보 , 아엠스타 , 초속5센티 1 예매✨️🦅👀
    • 00:06
    • 조회 696
    • 정보
    3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