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키메리즘은 저렇게 쓰는게 아니라... 정확히는 이런 개념임

한 개체의 신체에서 다른 개체의 세포가 발견되는 현상을 마이크로키메리즘이라고 함
여러 생명이 융합된 그리스 신화의 괴물 키메라에서 유래한 말임
꼭 모체에서만 발견되는 현상은 아닌데 임신하면 흔하게 일어남
임신 외에도 장기 이식을 하거나 수혈하면 마이크로키메리즘이 관찰되기도 함
그럼 마이크로키메리즘은 왜 발생하는가?

사실 모체와 태아는 유전자를 반절 물려줬을 뿐이지 아예 다른 개체고 남남임
좀 막 나가게 비유해보자면 엄마랑 자식 두 사람이 에너지를 공유하기 위해 혈관을 연결했다고 보면 됨
이런 짓을 하면 당연히 죽겠지??
이걸 방어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태반임
태반을 통해 엄마의 혈액에서 전달된 산소며 에너지가 한번 걸러서 태아의 혈액으로 전달됨
모체는 태아를 이물질로 인식하여 공격하지 않기 위해 자가면역체계를 일부 수정함
이때 태아는 모체의 면역 체계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본인의 데이터베이스를 전달함
👶 나는 누구누구씨의 딸/아들인데, 여기 오래 있을 건 아니고 딱 아홉 달만 있다 나갈 겁니다
👩🏻 그래서요?
👶 여기 제 증명사진이랑 지문이랑 다 제출할테니까 비자 발급해주세요
👩🏻 딱 아홉 달만 있는 거 맞죠?
👶 아마도...?
👶 이제 저 합법적 체류자니까 저 봐도 쏘지 마세요 불체자 아니에요
이렇게 해서 모체는 태아를 본인의 신체 일부로 인식하게 됨
이 과정에서 태아의 세포며 유전 정보가 모체로 유입되는데, 원래 생판 남의 세포라면 모체의 면역 체계가 발동해서 바로 잡아죽임
근데 이미 태아의 세포=내 신체 일부라고 입력이 되어 있으니까 그냥 무사 통과시킴
문제는 태아가 장기체류를 끝내고 태어날 때가 되어서 나갔는데도 모체의 체내에는 여전히 태아의 세포가 일부 남아있는거임
👩🏻 어 정지 당신 누구야
👶 .........
👩🏻 아 누군가 했네 잘 지냈어요 별일 없고? 통과
👶 저 진짜 가도 돼요?
👩🏻 ? 왜요 뭐 문제 있어요?
👶 (비자 기한 끝난지가 십 년이 넘었다)
👶 (여기는 아직도 내가 합법 체류자인 줄 안다)
👶 (나라꼴 잘 돌아간다)
이렇게 해서 태아의 세포 중 일부가 그냥 모체에 자리잡고 하나의 세포로서 기능하게 됨
이게 모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음. 면역질환을 유발한다는 설도 있고, 그냥 모체의 일부로서 기능한다는 말도 있음
여성에게서 조직 검사를 했는데 Y염색체가 발견되어서 어 이게 뭐지? 하다가
아들의 염색체라는게 밝혀져서 조명된 거지, 이 현상은 여아도 남아도 똑같이 일어남
그냥 엄마 몸속에 태아의 세포가 있네 신기하다~ 정도일 뿐이지 이게 뭐 정신에 영향을 끼치고 이런 건 절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