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569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는 조언 있었다"
국민의힘 경선서 홍준표 위해 뛴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12일 거취 밝혀
이병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병태 교수는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나의 페이스북 마지막 포스팅: 제 거취에 대한 글〉 제하 공지를 통해 “이재명 캠프에 조인(join)한다”고 알렸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캠프에서 일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시고, 후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자유주의 정부’를 만드는 건곤일척을 해 보자는 꿈이 4월29일 좌절됐다”며 자신의 홍준효 전(前) 대구광역시장을 지지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홍준표는 제6공화국을 닫는 사람, 이준석은 제7공화국을 열 지도자로, 탄핵과 계엄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꿈꾸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경선 과정은 제게 국민의힘이 어떤 조직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홍의 꿈이 좌절되는 순간 이제 나라 걱정은 접고 정년 퇴임한 은퇴자의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고 일본을 여행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이준석 후보와 이재명 후보 측 모두로부터 ‘도움’을 구하는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이며 “이재명 캠프가 문재인 정부와는 달리 통합과 정통 경제 원칙에 입각한 경제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득해 왔다”며 “저를 아끼는 분들 중에 호랑이 굴이 가서 제2의 문재인을 막는 일을 하라는 조언을 하시는 분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이 교수가 이재명 캠프로 갈 수도 있고 이준석 캠프로 갈 수도 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 김문수 캠프에 합류할 수 없는 이유와 관련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꼽았다. 이 교수는 “이런 반(反)지성 지도자를 수용할 수도 없고, 경선 과정이 공정한 게임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정통성도 수용하기 어렵다”며 “제 가치관에서는 윤석열의 계엄도, 김문수의 단일화 시기 공약에 입각한 승리도, 당권파의 심야 후보 교체 쿠데타 시도도,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폭거의 연속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단독 기사를 통해 이 교수가 이준석 캠프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해당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