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therepo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403
홍준표(71)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윤석열(65)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단일화 당사자인 한덕수(76) 전 총리가 무임승차했다는 지적도 했다.
홍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아무래도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면서 “용산과 당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처음 경선에 돌입해서 국회의원 48명, 원외 당협위원장 70여명의 지지를 확보했을 때 국민여론에도 앞섰기 때문에 2차에서 무난히 과반수를 할 줄 알았”던 홍 전 대표는 “그러나 그게 현실화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의심했다.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 그건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
그러면서 반문했다. “그런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 김문수는 니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나? 니들이 한 짓은 정당하냐? 니들은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다.”
또 윤 전 대통령을 가리켜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면서 “3년 전 (국힘 대선 경선에서) 당원들이 나를 선택했으면 나라와 당이 이 꼴이 되었겠느냐?”고 오호통재를 외쳤다.
앞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74) 전 경기도지사와 한동훈(52) 전 법무부장관에게 밀린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달 5일 “내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지인이 있는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알렸다. “내가 당을 떠난 것은 내가 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 그 당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홀가분한 심정으로 인생 2막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