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는 단체장 전용헬기?
최근 5년 동안 소방용 응급헬기로 이송한 인원이 1만1000여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광역단체장들이 소방헬기를 비상용이 아닌 업무용 이동수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다수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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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2월 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수난구조대 인근 한강에서 119특수구조단이 혹한기 한강 인명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도 헬기 이동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정청래·유대운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시·도별 업무지원 귀빈 탑승내역(2009.1.1.∼2014.7.31.)’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소방헬기를 보유한 광역단체 14곳 중 12곳이 무려 135차례에 걸쳐 업무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경기도가 43차례로 가장 많았으며, 전남도 34차례나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경우 김문수 전 지사는 재직 당시 소방헬기를 대부분 업무용으로 사용했다. 천재지변 또는 사고현장 방문 등 긴급한 상황도 아니었다. 김 전 지사는 2011년 9월 30일 남양주에서 열린 세계유기농대회와 2010년 2월 24일 부천에서 개최된 영상미디어센터 개소식에 참석하는 데 헬기를 이용했다. 2009년 6월 5일 안산에서 열린 세계요트대회 외신기자 초청 간담회에도 헬기를 타고 갔다.
긴급상황과 관련해 소방헬기를 이용한 것은 화성 매몰사고 현장 방문(2009년 5월 19일),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 순시(2009년 9월 6일), 구제역 현장 방문(2010년 1월 8일) 등 단 4건에 불과했다.
김 전 지사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도 소방헬기를 이용했다. 2011년 12월 8일 그는 경기도 2청사가 있는 의정부에서 연천까지 가는 데 헬기를 이용했다. 연천에서 개최된 수도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같은 경기 북부지역인 의정부에서 연천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가 경기도의 소방헬기를 자가용 헬기처럼 사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청래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는 지난 2008년에 이미 소방헬기를 타고 출판기념회를 가는 등 소방헬기를 마치 전용 헬기처럼 이용했다는 문제를 지적받은 바 있다”며 “도정 홍보행사 등 육로로 이동이 충분히 가능한 일정까지 소방헬기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 측은 빡빡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소방헬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의 하루 일정을 보면 다른 광역단체장들보다 많은 일정을 소화한 것을 알 수 있다”며 “특히 경기도는 지역이 넓어서 차량으로 이동하면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헬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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