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청와대 ‘푸른 호랑이’…“카페, 노골적 베끼기” 법원은 표절 인정
18,623 13
2025.05.03 17:59
18,623 13
Jztcuv


2022년 1월, 청와대에서 진행한 신년 인사회의 신스틸러는 ‘푸른 호랑이’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등 뒤를 총천연색 호랑이가 꽉 채워 눈길을 끌었다. 해당 작품은 한국 현대 미술계의 거장 12명 중 1명으로 선정된 고상우(47) 작가의 2019년작 ‘운명’ 이었다.


검은 호랑이의 해에 걸맞은 신년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고 작가는 생각지 못한 수난을 겪게 됐다. 9개월 뒤 ‘운명’과 너무나 비슷한 벽화가 경북 안동의 한 초대형 카페에 전시됐기 때문이다. 컬레버 작업으로 착각한 이가 많았지만 고 작가는 벽화를 그린 적도, 이미지 사용을 허락한 적도 없었다.


표절 시비가 붙었다. 벽화를 그린 A 작가는 “영감을 받았을 뿐 표절은 절대 아니다”고 반박했다. 작업을 의뢰한 카페의 B 대표도 “A작가에게 의뢰했을 뿐”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들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조정 참석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결국 사건은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2022년 7월 고 작가는 한 카페 측에서 이메일을 받았다. ‘운명’ 작품을 벽화로 그려도 되겠냐는 취지였다. 메일에는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도 있었다. “작가님의 인종차별 경험을 작품으로 승화한 호랑이를 벽화로 남기고 싶다”며 “인근에서 일하는 동남아시아 이주 여성 노동자들과 카페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고 작가가 알아본 결과 실제 카페 운영의 목적은 공익과 거리가 멀었다. 해당 카페는 경북 안동 최대 규모의 베이커리 카페로 동남아 이주 여성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유명 작품으로 포토존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임을 눈치챈 고 작가는 요청을 거절했다.


고 작가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카페라면 진행할 의사가 있지만 개인 상업시설이라면 사용하지 말라”며 “원작의 이미지를 변형해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답장을 보냈다. 카페 측에서는 “다른 작품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신했다. 하지만 몇 개월 뒤 갈등이 시작됐다.



1심 결과는 이례적인 유죄였다. 법원은 단순 벌금형이 아니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 이상이 선고되는 일은 드물다. 법조계에 따르면 1심을 맡은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1단독 손영언 부장판사는 A작가와 B대표에게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작품은 다른 미술작품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색상 및 배치를 사용해 자신만의 창작적 개성을 반영해 호랑이 얼굴을 표현한 것”이라며 “다른 저작자의 기본 작품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특성이 부여돼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에 해당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A작가가 피해자의 작품을 표절한 게 맞다”며 “해당 벽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커다란 호랑이 얼굴 부분은 피해자의 작품과 동일하거나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08 01.08 15,90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3,1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93,4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2,9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97,42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315 이슈 반갈죽 당했었던 무딱싫 토끼 인형의 근황.. 1 00:45 290
2957314 이슈 오늘자 에이핑크 엔딩요정 거부사건 ㅋㅋㅋㅋㅋ 00:45 146
2957313 이슈 명탐정 코난 30주년 감사메세지 00:44 89
2957312 정치 계엄 당일 경찰 간부 통화 녹취 6 00:42 392
2957311 이슈 권상우 천국의 계단 OST 깔리고 달리면서 재석이 형! 부르는데 왜 이광수 생각남ㅠㅠ 4 00:41 207
2957310 이슈 7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내안의 그놈" 2 00:41 57
2957309 기사/뉴스 “할매 간 것 같은데 할배도 갈래”…조모 살해 형제 13 00:40 498
2957308 이슈 게르만식 밥상머리 교육.jpg 6 00:39 579
2957307 이슈 헤어와 안경스타일로 확 바뀌어보이는 오늘자 이발한 우즈(조승연) 10 00:38 890
2957306 이슈 야마시타 토모히사 최근 근황 8 00:37 1,320
2957305 이슈 에이핑크가 신 하나 메보 둘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는 엠카 선샤인 라이브......twt 3 00:35 495
2957304 이슈 한 신인 여돌의 주토피아 최애가 가젤인 이유 ㅋㅋㅋㅋㅋㅋ 5 00:35 884
2957303 이슈 조정석한테 인사하는 거 필수코스야? 4 00:34 830
2957302 이슈 주술회전 3기 사멸회유 전편 오프닝 영상 공개 (King Gnu - AIZO) 3 00:33 150
2957301 기사/뉴스 [단독]현역 男돌의 파격 BL..웨이커 새별·고스트나인 이우진, '수업중입니다3' 주인공 13 00:31 1,579
2957300 이슈 당장 터키 가야하는 이유 9 00:30 1,343
2957299 이슈 31년전 오늘 첫방송 한, SBS 드라마 "모래시계" 2 00:29 81
2957298 이슈 남성들은 여성을 보호하는 존재인 척하길 좋아한다. 하지만 여성 3명 중 1명은 성폭력을 경험하며, 대개 가해자는 여성이 알고 신뢰하던 남성이다. 여성은 10분마다 한 명꼴로 파트너나 가족 구성원에게 살해된다. 여성들은 남성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남성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7 00:27 801
2957297 이슈 필기감으로 펜 구별하는 모나미 직원 12 00:24 1,268
2957296 이슈 두쫀쿠가 딱히 취향이 아닌거같은 엔믹스 해원..x 5 00:24 1,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