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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대기업 맞나"… SKT, '유심 오픈런'에 노인·장애인 대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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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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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줄 서서 대기해야…예약 서비스 QR코드 인식도 진땀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지난 28일 낮 12시 30분쯤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 퇴계로의 한 T월드 매장 앞. 이곳에는 유심을 바꾸기 위해 번호표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30여 명의 손님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유심 오픈런'이 시작된 오전 10시에 맞춰 매장을 찾았다가 한 시간 만에 번호표를 받고 다시 매장 앞으로 모인 이들이었다.

 

충무로는 대학가와 직장가, 인쇄골목과 복지관이 들어서 있어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모두 머무는 지역이다. 그러나 줄을 서있는 인원의 연령대를 직접 물어 확인한 결과 이들 중 70대 이상 고령층은 단 한 명이었다.

 

T월드 매장 앞에서 만난 이들은 무상 유심 교체에 관한 SK텔레콤 측의 안내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의 소외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오전 11시쯤부터 기다렸다는 60대 남성 A 씨는 "유심 정보 해킹이 발생했다는 걸 뉴스를 보고 알았다. 뉴스를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내 전화나 문자도 받지 못했다"며 "우리보다 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모르고 계실 것"이라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임 모 씨(70)는 "뉴스는 한참 전부터 나왔던 것 같은데 무상으로 유심을 바꿔준다는 문자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며 휴대폰 화면을 보여줬다. 그는 "보이스피싱이 걱정돼서 모르는 번호 전화나 문자로 온 사이트 주소를 눌러보지 않는 노인들도 많은데 어떻게 알겠느냐"라고 혀를 찼다.

 

임 씨는 "핸드폰 광고를 크게 써붙이지 말고 유심을 바꿔준다는 것을 큰 글자로 써붙여놓으면 좋겠다. 이렇게 작게 써놓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누가 알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번호표를 배부하거나, 온라인 신청 서비스를 안내하는 직원도 없이 줄을 서서 하염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았다. 고령층, 장애인 등 현장 대기를 오래하기 어려운 디지털 취약 계층은 사실상 매장에 방문해 유심 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50대 여성 김 모 씨는 "안내하는 직원 없이 50분 정도를 무작정 매장 앞에서 기다렸다. 70명 정도만 번호표를 나눠줬고, 나머지는 기다리다 돌아갔다"고 전했다. 김 씨는 "몸이 불편해서 오래 기다리기 힘든 분들은 어쩌라고 대책 없이 기다리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대기업인데 너무 허술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령층 손님이 대부분이었던 종로3가역 인근의 한 T월드 매장 앞에서는 같은날 오후 1시 30분쯤 '유심 재고 소진'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매장 바깥에 붙어있던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 웹사이트 QR코드를 인식할 줄 몰라 한참을 해매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였다.

 

최영섭 씨(70)는 기자가 휴대폰 카메라를 켜 코드를 인식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는 "처음 해봐서 어떻게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며 "안에 줄이 길어서 해본 건데 알려주는 직원도 없고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소용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기자와 함께 웹사이트에 접속했지만 이마저도 접속 지연 상태가 계속됐다.

 

이날 SK텔레콤은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 T월드 매장에서 무료 유심 교체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18일 오전 0시 이전 SK텔레콤에 가입한 이동통신 이용자가 대상이다. 이날 오전 중 대부분 매장에서 유심 재고가 소진돼 많은 고객들이 발걸음을 돌렸다.

 


남해인 기자 (hi_nam@news1.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220090?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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