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자와~시즈오카를 중심으로 운영중인 일본의 철도회사 이즈하코네 철도
공연계에서 유명한 '짭돔'을 소유중인 세이부 그룹에서 운영중인 회사로,
그룹의 근본이였던 회사지만 현재는 그냥 지역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정도인 곳.

철덕이 아니라면 존재조차 모르는게 당연한 회사지만
이곳은 어느 애니 오타쿠들에게도 상당히 유명한 회사인데
바로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랩핑전철과 버스를 운영중이기 때문

시작은 2015년, 시즈오카현 누마즈시를 배경으로 러브라이브 선샤인이란 작품이 등장하고
이후 활동을 시작하면서 누마즈를 찾아오는 오타쿠들이 생겨난 것인데,

이즈하코네 철도에는 누마즈를 지나가는 노선이 없었지만
옆동네 이즈나가오카를 통과하는 노선은 있었고 누마즈 종점인 버스노선도 있었기에 덕을 보게되었다

그렇게 매출이 눈에뛰게 증가하자 회사차원에서 공식콜라보를 하기로 결정
전차 한대를 간단히 랩핑해서 잠깐동안 '기간 한정'으로 굴리기 시작했고

3개월 뒤: 6달 더 연장합니다
6개월 뒤: 1년 더 연장합니다
1년 뒤: 슬슬 랩핑 종료합니다....



그 대신 더 예쁜 풀랩핑 전차를 새로 출고시켰습니다!!!
오타쿠: ???
진짜 기간한정으로 하려고 했는데 늘어난 수요가 줄어들질 않으니 못 그만두고 계속할 수 밖에 없어져버림



비슷한 방식으로 기간한정이였던 이즈나가오카역의 전면랩핑과 랩핑버스, 택시도 무기한 연장
운용차량이 노후화로 폐차되는 상황에 처하자 랩핑을 죄다 정성스레 벗겨내서 신형차량에 다시 붙이는 모습까지 보여줌






어찌됐건 지금 이 차량들은 팬들에겐 그야말로 달리는 성지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데
외부 랩핑도 이쁘지만 내부도 돈통부터 하차벨까지 죄다 럽라로 꾸며져있고
성우들의 직필싸인과 낙서들이 내외부로 도배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 놓칠게 없는 보물창고임







더불어 애니 본편, 앨범 MV, 성우 컨텐츠 등등으로 작중에 직접 등장한 장면도 많기때문에
비유가 아니라 진짜 성지이기도 하다

암튼 장장 9년동안 럽라 덕후들의 교통비를 알뜰살뜰 받아먹으며 랩핑차량을 더 뽑아낸 끝에
전철 2대, 버스 4대, 택시 18대를 럽라 랩핑해서 운용시키는 광기의 회사가 되어버린 이즈하코네 철도
참고로 누마즈에는 버스회사가 둘 더 있어서, 거기것까지 합하면 시내를 돌아다니는 랩핑버스만 총 14대인 동네

그렇게 오타쿠들과 함께한 9년간의 행보를 기념하고자
이번엔 본사부지에서 전시회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요하네 랩핑 택시 9대를 제외한 이즈하코네 철도의 모든 랩핑차량들이 한곳에 모인 이벤트
참가는 당연히 무료. 어차피 여기 오려면 전철타야하니 교통비만 쳐도 남는다


그렇게 혼자 오는 덕후부터 누마즈에 정착한 러브라이버 일가족까지 남녀노소 다 만나는 장소가 되어버린 본사부지
무료인데다 주말까지 껴서 팬들도 미친듯이 몰렸는데, 그도 그럴만한게...






평소 운행중일때는 찍을 수 없는 구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고





기사분들이 직접 꾸며놓은 차량내부 장식을 차분히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
승객이 있을때는 이런 사진찍기가 어려우니 이날 찍는게 제일 잘 나옴




또 덕후들을 노리고 이날을 위해 신규 일러스트를 사용한 한정굿즈와
지역상품들을 판매하는 물판도 열렸는데

문제는 온사람이 죄다 덕후다보니 대기열이 2시간까지 늘어져버림. 주말 디즈니랜드랑 맞먹었다
물건 미리 고르고 결제한뒤 바로 내보내는 식으로 재빠르게 돌렸음에도 줄서는 속도를 못 따라간...

마지막으로 이렇게 찾아온 김에 그냥 돌아가면 심심할까봐
9주년 기념 스탬프랠리를 철도역마다 배치해놓고 돌아다니게 만드는 걸로 마무리
![]()





사실 굳이 하루종일 걸리는 스탬프랠리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이거 돌면서 맛집 찾아낸 덕후들 추천대로 따라 돌아다니는게 럽라팬들 나름의 컨텐츠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