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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시점 KISA가 고쳐줬다
"신고 결정 시점을 해킹 시점으로 수정해줘"
'원격' 현장점검 등 대응도 도마
이상중 KISA 원장, 尹 검찰 시절 측근 의혹
"인터넷개인정보보호 기관인데 왜 검찰 출신이…"
SK텔레콤이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법정 시한을 넘겨 신고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신고를 받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건 발생 시간을 석연치 않게 수정해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기본급 1억5400만원을 받는 KISA 원장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대검찰청에서 근무했던 수사관 출신 이상중 씨가 지난해 초 취임해 근무하고 있어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KISA는 더욱이 해킹 파악 이틀 만에 이뤄진 SK텔레콤 신고 뒤 관련 자료 보전 요구와 현장 조사를 하루가 지나서야 실시한 것으로 파악돼 늑장 대응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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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8일 오후 11시 20분인데, KISA는 이를 20일 오후 3시 30분이라고 40시간 지난 시점으로 기록한 것이다. KISA는 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해킹 신고 관련 인터뷰 과정에서 사건 인지 시간에 대한 설명 후 SKT에서 인지 시간을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SK텔레콤은 사건 인지 시점을 18일 밤으로 정상 신고했고 이후 변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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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장 상황 파악과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해 KISA가 전문가를 파견한 것은 이보다 6시간이 지난 21일 오후 8시로 신고 접수 28시간 만이었다. 심지어 이마저도 실제 서버 해킹이 일어난 분당센터가 아닌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였는데, KISA는 이에 대해 원격으로도 상황 파악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KISA는 윤석열 정부 검찰 출신 '낙하산'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상중 KISA 원장은 KISA의 설립 목적인 '인터넷 진흥'과 큰 관련이 없는 대검찰청 수사관 출신이다. 역대 원장들이 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최소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었는데 반해 검찰 수사관 출신의 이상중 원장 취임은 윤석열 정부의 깜짝 발탁으로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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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KISA는 최근 석·박사급 인재의 '퇴사 러시'가 일어나는 등 디지털개인정보보호의 수호 기관으로서의 전문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고위 경영진의 대응책은 부재한 것이 현실로 SK텔레콤 해킹 사고 늑장 대응 논란도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