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카페에서, 레몬빛 짧은 머리를 한 한 남자아이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봐? 시골에서 올라온 미소녀는 처음 보냐고! 나 정한경, 올해 19살. 재혼한 엄마를 의지해 도시로 왔는데, 고작 이틀 만에 실연을 당하고, 온갖 괴짜들을 다 만나게 될 줄이야!
그중에서도 이 남자애는 단연 최고로 이상했다. 날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갑자기 다가와서는 내 머리를 마구 흔들고, 내가 한창 신나게 즐기고 있던 게임을 방해하고, 입으로는 계속 ‘누나! 누나!’ 하며 끊임없이 나를 불러댔다...T_T 이러다간 정신 나가겠어. 얼른 이 PC방에서 도망쳐야겠어 T_T
“누나, 나 기억 안 나?”
나? 너를? 기억 못 하는 게 당연하지. 난 널 본 적도 없거든... 그런데 왜일까. 하얗고 잘생긴 얼굴에 조금은 슬퍼 보이는 그 웃음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 깊은 어딘가에서 아주 희미하지만 익숙한 감정이 피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명대사 모음 (精典词句)
1. 태성
나 누나 알아. 누나도 날 알아야 해. 잘 생각해봐.
그렇게 오랫동안 찾아 헤맸는데, 이제야 겨우 찾았어. 이게 얼마나 소중한 건데...
왜 내 옆엔 아무도 없을까. 왜 나는 항상 혼자일까...
누나, 난 항상 혼자였어.
나야, 나 태성이. 태성이라고...
내 누나, 나 말고 누가 누나를 지킬 수 있겠어.
누나, 내 옆에 올 수는 없어...? 정말 내 옆에 와줄 수는 없는거야...?
2. 태성
밝고 즐거운 불꽃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뒤에 남은 무한한 어둠은 사람을 쓸쓸하게 만들어.
처음부터 캄캄한 어둠 속에 있었다면 그 어둠에 익숙해져 빛이 어떤 건지 상상조차 못 하게 되니까, 오히려 더 행복했을지도 몰라.
나 괜찮아, 아빠! 정말 괜찮아!
3. 한경
나는 알아. 그의 환한 웃음 속에 숨어 있는 끝없는 슬픔을.
누구보다도 따뜻해 보이는 태성이지만, 사실 그의 손은 얼음처럼 차가웠어...
4. 한경
제발 한 번만이라도 너를 위해 마음껏 울게 해줘.
그 다음엔 마음 속으로 조용히 연습할게.
몇 년 후 혹은 수십 년 후,
우리가 완전히 달라진 얼굴로 다시 마주하게 될 때,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네가 내게 건넸던 그 햇살처럼.. 가장 환한 미소로 널 맞이할 거야.
과거의 상처는 잊고, 모든 감정은 내려놓은 채,
단 하나의 떨림만 남겨 널 맞이하는 의식의 기쁨으로 삼고, 너의 귀환을 환영할게.
5. 태성
한국에 가서 누나를 보게 해줘...
말도 필요 없어. 인사도 안 해도 돼.
멀리서... 그냥 보기만 하면 돼.
잘 지내는지, 웃고 있는지, 아니면 울고 있는지...
그냥 한번 보기만...
6. 나윤
태성 오빠, 누나를 잘 봐요.
오빠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사람이 지금 오빠 눈앞에 있어요.
오빠가 나한테 부탁했잖아요?
그 사람이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행복한지...
잘 봐요, 행복한지...
7. 나윤
오빠가 몇 번이나 울면서 언니 이름을 불렀는지 알아요...? 오빠가 언니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과... 그리고 행복까지도 견뎌냈는지... 알고 있어요...?
8. 나윤
태성 오빠의 마지막 소원은,
자기 두 눈으로 다시 한번 누나를 보는 거였어요.
그게 오빠의 마지막 바람이었어.
오빠가 말했어요.
자기는 단 한 사람에게만 웃는다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그 사람과 통화할 때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환하게 웃었어요.
그 사람을 다시 보기 위해 병이 나도 하루종일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건 오로지 비행기 표를 사기 위해서였어요.
그 사람을 위해 밤마다 창밖으로 그녀의 이름을 외쳤고, 그 사람을 위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비틀거리며 공항으로 향했어요.
이 모든 건 단지-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만 더 보고 싶다는 간절함 때문이었어...
태성이 오빠는 그 사람 사진을 하루 종일 품속에 넣고 다녔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바보처럼...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을 보러 가달라고 부탁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람을 위해 살고, 웃고, 울었어요...
9. 태성
누나,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땐 제발 내 누나로 태어나지마, 응?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아줌마여도 괜찮고, 아무리 못생겨도 상관없어.
단지, 다시는 내 누나이지만 않으면 돼.
누나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든...
나는 반드시 너를 찾아낼거야.
그리고 너를 따라 다시 이 세상에 올 거야.
그때는 나를 ‘태성아’라고 부르면 안 돼.
‘자기야’ 라고 불러야 돼! ^—^ 알겠지...?
우리, 그렇게 약속한 거다!
표지 인용문 (封面引语)
늑대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안고 살아간다.
그 영혼 깊은 곳에서 뜨겁게 기다리고, 애타게 그리워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세상에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감정은 없다.
크든 작든, 많든 적든 모든 감정은 우리의 영혼 위에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를 대가로 얻는 것이 감정의 기쁨이고,
그 감정의 기쁨은 다시금 또 다른 상처를 부른다.
이 이야기는 사춘기 아이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되찾게 해주는 순수한 사랑 이야기.
아마 당신 마음 깊숙한 곳,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감정마저 깨워줄 것이다.
내용 소개 (内容简介)
미로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머금은 이 이야기는 시골에서 올라온 평범한 소녀와 '레전드급’ 미남 두 명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촌스러운 듯 보이지만 남다른 매력을 지닌 소녀 한경,
그리고 그런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
거칠고 자유분방한 상류층 도련님 해원,
외롭고 슬픔이 깃든 미스터리한 미소년 태성.
천천히 기울어가는 한경의 마음은 어느덧 태성을 향하고 있었지만,
그 순간, 그녀는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무한한 애정을 쏟던 그 태성이...
웃음과 눈물, 슬픔과 꿈이 교차하는 새로운 개념의 ‘삼각관계’.
이 이야기는 당신의 가족애, 우정, 사랑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뒤흔들 것입니다.
(등장인물 이름은 한국 이름으로 바꿔 표기)
(영화 기준 한경 = 이청아 / 태성 = 강동원 / 해원 = 조한선)
(중국 사이트에 있는 책 소개랑 명대사 모음 그대로 번역한거고 내가 따로 발췌한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