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곧 조카들 돌이라 돌 반지 사야 하는데 금값이 너무 비싸네요. 우리 아이의 돌 때만 해도 한돈 40만원대였는데, 지금 인터넷으로 돌 반지 사려니 70만원 기본이네요. 동생에게 받았던 만큼 저도 조카에게 금 한 돈 돌 반지 해주고 싶긴 한데요. 막상 인터넷으로 사려니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해 손 떨리네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글로벌 ‘관세 전쟁’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 ‘안전 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단기간에 금값이 급등한 탓에 관세 협상 진전 등의 소식에 조정장세를 보이면서도, 금값은 큰 틀에선 확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장기적으로 금값이 현재 수준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JP모건이 “미국 관세 인상과 지속적인 미·중 무역 전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금값이 올해 안에 온스당 평균 3675달러(약 523만원)를 도달한 후, 내년 2분기까지 4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JP모건은 “금에 대해 지속해서 강한 투자가 있고 중앙은행의 금 수요도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분기 평균 710t에 달한다”고 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30% 상승했다. 최고가만 28번 경신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올해 금값 전망을 3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극단적 상황이 오는 경우에는 4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투자 정보 회사 오안다의 켈빈 윙 분석가는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해임하겠다는 위협을 가한 후 금값이 3500달러까지 올랐었다”며 “파월에 대한 해임 위협을 철회하면서 다시 안정을 찾고 있지만, 아직 상승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 관세 리스크와 달러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추가로 상승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값이 치솟으면서 다가오는 돌잔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대처 방법도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금 한 돈(3.75g) 대신 반 돈(1.875g)이나 1g짜리 ‘미니 골드’를 구매하거나 현금·은 등 대체 선물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순금 한 돈 시세는 66만원(구매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기록했던 68만9000원에 비해선 다소 내려왔지만, 돌잔치에 선물할 한 돈짜리 금반지를 선물할 경우 세금과 세공비 등을 포함한 상품 가격은 7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3년 전이던 지난 2022년 4월 25일(32만9000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금값은 2배나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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