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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꿈꾸던 전교 1등→4명 죽인 사형수…'무등산 타잔'의 비극[뉴스속오늘]

무명의 더쿠 | 04-20 | 조회 수 5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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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4월 20일. '무등산 타잔'이라 불리던 박흥숙이 무등산 덕산골에서 광주광역시 동구청 소속 철거반원 4명을 살해했다. 결국 그는 이 사건으로 사형당하게 된다.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고, 중학교도 수석으로 입학해 검사가 되길 꿈꾸던 사법고시 준비생이 어쩌다 사형에 이르게 됐을까.


박흥숙은 1954년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사망했고 친형이 뒤이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책임감으로 1970년 초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중학교에 수석으로 합격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진학을 포기하는 대신 광주 시내에서 열쇠수리공으로 취직했다. 그와 가족들은 무등산 덕산골에 정착해 움막집을 짓고 살았다.

1977년 4월 20일 광주광역시 동구청 소속 건설반장 오종환과 동구청 소속 철거반원 7명이 8가구의 무허가 판자촌을 철거하기 위해 무등산을 올랐다.

철거반원들은 박흥숙 집을 철거하며 집에 불을 질렀다. 그의 어머니가 이사갈 때 쓰려고 집 천장에 감춰둔 30만원이 집과 함께 탔을 때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화를 냈으나, 그는 두 사람을 말렸다.


박흥숙은 자신의 집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집을 가리키며 "저 집에는 병에 걸린 노부부가 살고 있으니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철거반원들이 그 집에 불을 지른 것을 본 박흥숙은 쇠망치를 들고 철거반원들에게 맞섰다.


박흥숙은 사제총을 갖고 철거반원들을 향해 공포탄을 발사했다. 이후 철거반원들의 손을 등뒤로 하게 해 나일론 끈으로 묶었다. 철거반원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포박한 후 사과하라고 했지만, 이들은 박흥숙에게 화를 냈다.


박흥숙은 광주시장에게 항의할 생각으로 하산하다가 자신의 공부방으로 파놓았던 구덩이에 철거반원들을 넣고 "우리 집을 향해 잘못했다고 빌어라"고 했다. 철거반원들이 응하지 않자 박흥숙은 망치로 휘둘러 4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1심 재판부는 박흥숙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박흥숙 측 변호인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공무집행 중이던 네 사람의 공무원이 살해됐고 한 사람이 중상을 입게 됐다"며 "피해자들을 한군데에 묶어 놓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차례로 해머로 두정부 등을 난타해 살해해 범행수단·방법의 잔인성, 범행의 경위, 범행 전후 사정, 만 23세인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원심의 양형은 상당하다고 할 것이고 결코 과중해 부당하다고 탓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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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숙은 1980년 12월 24일 광주교도소에서 사행 집행을 받았다.

이 사건은 당시 박정희 정부의 도시계획과 이를 위한 무차별적인 건물 철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꼽힌다. 1977년 광주에서 전국체전이 열릴 예정이었고 이를 앞두고 무등산 일대 경관개선 사업을 포함해 광주 내 도시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이후에는 박흥숙의 범죄와 별개로 도시 빈민의 무주택 문제와 폭력적인 자택 철거에 대해 신중하고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무등산 타잔'은 근대화 과정 속 도시 빈민의 고통과 절망을 상징하는 비극적인 이름으로 남아 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4181430586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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