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명가' HDC영창이 중국 톈진시 소재 공장을 매각키로 했다. 1990년대 중반 국내 피아노 시장의 정체에 따라 현지 중산층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중국에 진출했으나 수년간 누적된 적자와 영업환경의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영창은 톈진에서 피아노 제조·판매를 하는 '영창악기 중국 유한공사(영창악기)'가 보유한 공장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한 매수자 물색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HDC영창은 이곳과 함께 피아노 부품을 생산하는 '천진영창강금주건유한공사' 등 현지 법인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톈진 공장은 중국 내에서 HDC영창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이곳에서 제조된 피아노 90%가량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요 둔화와 실적 악화가 겹치며, 공장 운영 지속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영창 관계자는 "매수자가 나타나면 바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영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11억원, 영업손실 46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전체 매출의 57%가 피아노(5.1%), 전자악기(38.8%), 관현악기 (8.2%) 등에 발생했지만 수익은 전무했고, 비주력사업인 '전문직 공사업'에서만 영업이익 22억원이 발생했다.
중국 시장은 영창이 HDC그룹으로 넘어간 2006년 이전부터 미래 성장의 발판으로 낙점한 핵심 시장이었다. 현지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1990년대 후반 매출 1700억원대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톈진 공장에서는 한때 1000명이 넘는 현지 직원이 연간 5만대의 피아노를 생산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피아노 수요가 줄고 고급 제품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저가는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업황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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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보고 찾아본 삼익 피아노 근황
역시 악기 쪽은 적자고 에너지 사업이 먹여 살린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