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가 맡은 사건에 꼭 필요한 증인이 여주라서 아쉬운 소리 해가면서 증인 출석 부탁해서 겨우 재판장에 나오게 했는데 아무도 모르는 사실 하나 증인이 실은 오래전 헤어진 남주의 엑스임
남주는 증인 출석해서 증언을 미친 듯이 똑 부러지게 하는 엑스한테 다시 반하고... 재판 끝나고 쿨하게 퇴장하는 여주 뒤로 검사복 휘날리면서 뛰어가 여주를 붙잡음
이만큼 도와줬으면 됐지 뭘 또 귀찮게 하냐는 여주 물음에 남주는 귀찮게 하려던 건 아니라고, 잘 지냈냐고 물으려다가 문득 과거를 회상하니 자기가 여주를 오해해서 찼고 여주가 울며불며 매달렸던 게 생각남
순간 머쓱해져서 뒤통수 벅벅 긁으면서 '오랜만인데 밥..이나 한 끼 할까?' 했다가 여주가 너 같으면 너같은 새끼랑 밥 먹고 싶겠냐고 정강이 까고 사라지고 까인 정강이 문지르면서 차마 두 번은 못 붙잡고 입술만 오므렸다 폈다 하는 남주
2.박보검X김소현
연기를 너무 사랑하지만 오랜 무명 생활로 지친 여주와 그런 여주의 뒷바라지를 자처하던 평범한 직장인 남주
여주가 데뷔하기 전부터 연인 관계였지만 10년째 계속되는 악재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는 여주에게 남주는 결국 혼자서 참고 참았던 말을 내뱉는데...
"이제... 그만 좀 내려놓으면 안 돼?"
"내가 뭘 내려놔야 되는데?"
"10년이면... 10년이면 할 만큼 했어 너도... 그러니까 우리 이제...."
"착각하지 마. 그깟 생활비 좀 보태줬다고 네가 내 인생에서 뭐라도 된 듯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 같은 건 없어. 나한텐 너보다, 그래 너보다! 지금 내가 파들거리면서 쥐고 있는 단 두 마디 밖에 안 되는 이 대사가 더 소중해. 알겠어?"
3.이도현X김태리
은밀한 뒷골목, 매주 월요일 자정에만 문을 열고 단 3시간 동안만 법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갖가지 사건을 수임하는 비밀 조직의 수장 여주
때마침 부리던 수하의 공석으로 인해 직원을 추가 채용하게 되는데, 새로 뽑은 부하직원이 범상치 않다?
"그러니까 끝까지 안 들킬 줄 알았나 보지?"
"당연하죠. 전 자신 있었거든요."
"근데 니 꼬라지를 봐. 안 들킨 거 맞아?"
"맞을걸요? 이만큼이나 두들겨 팼는데도 내가 어디 소속 누구인지, 아직도 모르잖아요 대장은. 근데 내가 맞은 만큼 다시 날 죽일 듯 팬다 해도 대장은 아마 모를걸요? 내가 끝까지 말 안 할거거든."
4.이준혁X서현진
정부 부처 신약 개발 프로젝트 때문에 처음 만나게 된 남주와 여주
아니, 환자 보기도 바빠 죽겠는데 어거지로 등 떠밀려 맡게 된 프로젝트 덕분에 오전에는 진료 보랴 오후에는 프로젝트 관련 자료 조사하랴 정신없어 죽겠는데 이번에 같이 합류한 신약 개발 연구원이라는 맹하고 답답한 남자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고 난리다!
"이제 그만 좀 찾아옵시다~ 그쪽보다 제가 조.금. 더 바쁜 사람이라서요."
"저도 연구하느라 바쁜데...."
"아 그러니까 바쁜데 이까지나 오긴 왜 옵니까? 간단한 건 메일로 합시다, 제발 좀! 예?"
"그러니까 저도 연구하느라 바쁜데... '일주일 전에 보낸 메일'에 답장을 하도 안 주시니까요. 열흘 전에 보낸 보고서는 아직 읽는 중이라 하시고, 또... 2주 전에 보낸 1차 연구 결과서는..."
...당황스럽다. 맹한 줄 알았는데 지 할 말은 또 다 하고 자빠졌다.
5.이지은X박서준
산후조리원 동기, 같은 동네 토박이, 초등학교 때는 여 두목과 졸개, 뫄뫄 여중 회장과 뫄뫄 남중 회장의 중3병 맞대결... 이후 남녀공학의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뒤늦게 눈이 맞는 바람에 찰싹 달라붙어 아주 지독한 19살을 보냈다. 그리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서로를 찼으며 또한 서로에게 차였다.
좁디좁은 이 나라에 살면서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었는데! 그래서 잊고 살았는데! 10년 후 어느 호텔 커피숍에서 둘은 악몽 같은 재회를 했다. 서로의 맞선 상대가 되어.
"아 개짜증 나. 네가 여기 왜 앉아 있어?"
"그러는 너는, 너는 여기 왜 있는데."
"친구가 대타 해달래서 대신 나왔다. 왜."
"너는... 이름도 안 보고 막 나오냐?"
"참 나. 흔해빠진 이름 하나 가지고 유세는~ 왜 내 얼굴이 보니까 기분 나빠? 나도 네 얼굴 보니까 짜증 나거든. 그딴 표정 짓지 말고 이 맞선, 그냥 엎어. 나도 자~알 둘러댈 테니까."
6.한효주X현빈
일기 예보대로 결국 비가 왔다. 눈을 떠보니 또 같은 동네의 같은 버스 정류장이다. 여주는 1년째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기이한 자신의 행동에 또다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어김없이 비가 오는 날이면 아주 잠깐 기억을 잃었고, 눈을 뜨면 낯선 동네의 낯선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기 일쑤였다. 기억을 잃은 그 짧은 시간 동안 여주는 늘 같은 남자의 꿈을 꾼다. 모든 것을 포기한 절망적인 얼굴의 남자.
1년 동안 그것을 겪고 나니 남은 건 낯설었던 동네와 버스 정류장 벤치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뿐. 하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꿈은 이미 깼고 벤치의 촉감이 손끝으로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꿈속의 남자가 눈앞에 있다.
"누구세요...?"
"그쪽은 누굽니까?"
"네...?"
"그쪽이 날 불렀잖아요. 비가 오는 날마다... 아주아주 애타게."
~🐥대문자 N 원덬이가 한땀한땀 꼬매고 자르고 이어 붙인 수작업 상플입니다🐥~
4번 상플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