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55분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에서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 5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을 통해 접수됐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이 집 가장인 50대 A씨가 가족들을 살해한 뒤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즉시 '코드 제로'(CODE 0·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했다. 동시에 A씨의 인적 사항과 휴대전화 번호, 그의 또다른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오피스텔의 주소 등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어 오전 10시 25분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다. 최근 경찰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은 GPS와 와이파이, 그리고 셀값(기지국 위치) 등 3가지 요소가 함께 이뤄져 매우 정확도가 높다.
또 차적 조회를 병행한 경찰은 모든 정보를 종합해 A씨가 광주의 오피스텔로 도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광주경찰청에 공조 요청을 했다. 사건 지역을 관할하는 광주동부경찰서 경찰관들은 경기남부경찰청 및 용인서부경찰서로부터 건네받은 정보로 A씨의 오피스텔로 출동했다.
경찰은 오피스텔 내부로 진입해 수면제 등을 이용해 자살 시도를 한 A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의식이 불분명해 진술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회복한 뒤 현재까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A씨는 아파트 분양 사업 과정에서 계약자들로부터 피소됐으며 큰 규모의 채무를 떠안게 될 처지에 몰려 일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사업차 광주에 머물면서 아내와 주말부부로 지내다가 본가에 있는 80대 부모와 50대 처, 10~20대 두 딸 등 5명을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