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파일을 첨부하지 않아 메일을 다시 보내드립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배우 박정민이라고 합니다. 늘 기자님들께 질문만 받다가,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영광입니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놀라시진 않았을까 염려도 되고요.”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는 배우 박정민이 신간을 소개하기 위해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해 보내 화제다.
박정민은 16일 배우가 아닌 출판사 대표로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의 출판사에서 뜻깊은 프로젝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금희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첫 여름, 완주’가 출간됐는데 통상 종이책이 먼저 나오는 것과 달리 오디오북이 먼저 나왔다. 김 작가는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대온실 수리 보고서’ 등으로 유명하다.
오디오북이 먼저 제작된 데는 이유가 있다. 박정민 대표는 메일에서 “저희 회사 첫 책 ‘살리는 일’이 출간될 즈음 저희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었다”라며 “아들이 만든 첫 책을 보여드릴 수 없단 생각에 조금 상심했고, 아버지께 책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듣는 소설’이라는 것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디오북 제작엔 고민시, 김도훈, 염정아, 최양락, 김의성, 배성우, 류현경, 임성재, 김준한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했다. 또 뮤지션 구름, 윤마치가 음악 감독으로 함께해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 같은 느낌의 작품이 완성됐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오디오북은 이미 국립 장애인 도서관 등에 기증돼 장애인들이 먼저 이용하고 있는데 “‘듣는 소설’ 프로젝트 취지가 시각 장애인 분들을 첫 독자(혹은 청자)로 모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분들께서 먼저 한 달 남짓 이 작품을 접하시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5월 초에 비장애인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오디오북과 종이책을 공개하는 일정을 갖고 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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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것을 위하여’라는 저희 출판사의 모토를 지켜나가면서 세상에 필요한 책을 꾸준히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저희 회사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스피커가 되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엇나가는 모습이 보일 때는 질책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정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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