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2일 제3회 ‘도서관의 날’을 하루 앞둔 11일, 상당수 공공도서관이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전체 예산은 늘었지만 도서 구매비를 줄인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나오면서 공공도서관 연간 평균 구입 도서수와 도서관 당 장서 수는 최근 5년간 줄곧 감소했다. 예산 부족으로 연중 시스템인 ‘희망 도서 신청제’를 조기 종료한 도서관도 나왔다.
이날 한국도서관협회에 따르면 전국 공공도서관 연간 평균 구입도서 수는 5년째 감소세다. 지난해 평균 구입도서 수는 4678.9권으로, 처음으로 앞자리가 4000권대로 내려왔다. 2020년 5997.5권이던 평균 구입도서 수는 2021년 5750권, 2022년 5544.9권, 2023년 5135.2권 등 해마다 줄어드는 흐름이다. 공공도서관 1곳 당 장서 수도 줄고 있다. 지난해 공공도서관 1곳 당 보유한 장서 수는 5년 전인 2020년에 비해 5%(5173권) 줄었다. 2020년 10만1148권이었던 이 수치는 2022년 9만9193권을 거쳐 지난해 9만5975권으로 떨어졌다.
예산 부족으로 시민이 희망하는 도서를 신청 받는 ‘희망 도서 신청제’를 조기마감한 곳도 수두룩하다.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옥정호수도서관과 덕계도서관은 연중 진행하는 이 사업에 대해 예산 소진에 따라 지난달 31일자로 희망도서 신청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양주시 도서관 관계자는 “덕계도서관에 배치된 올해 도서구매비 예산이 1350만 원이고, 이 중 40%인 540만 원을 희망 도서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었다”며 “애초에 예산이 작다보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희망 도서 신청을 상반기에 마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주시 관내 타 도서관도 희망 도서 예산이 곧 소진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2025년 도서구매비 예산으로 189억을 편성해 2024년 196억 원보다 7억 원 삭감, 17개 지자체 중 가장 많이 줄였다.
경남 거제시 수양도서관도 지난달 28일 상반기 희망도서 예산 소진으로 희망도서 신청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경남도도 공공도서관 예산액 중 도서자료구입비를 2023년 58억 원에서 2025년 55억 원으로 2년새 3억 원을 줄였다. 전북, 광주도 각각 전년도에 비해 7억 원, 1억4000만 원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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