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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악연> 미친 연기, 박해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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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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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수가 한계를 넘어섰다. 광기 가득한 눈동자로 희번덕거리며 육교 아래를 바라보며 미소지을 땐 기괴하기까지 하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감독 이일형)에서 변화와 변모를 줄기차게 하는 ‘목격남’ 역을 맡아 서스펜스를 극단적으로 몰아붙인다. 공개 직후 ‘미친 연기’ ‘돌았다’는 호평이 수도 없이 튀어나왔다.

“정말 감사한 칭찬이지만, 그건 이야기의 강력한 힘과 이일형 감독의 디렉션, 배우들의 앙상블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배역의 변화가 복잡해서 찍을 땐 고민도 크고 도전할 게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많이들 좋아해 줘서 기쁘고요. 지금은 들뜨지 않으려 발을 땅에 착 붙이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도 참 행복합니다.”

박해수는 9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악연’ 속 악랄한 인간 ‘목격남’을 마음껏 연기한 후련함과 작품에 대한 애정, 그리고 아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아버지로서 책임감까지 다양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육교 위 기괴한 미소? 내가 봐도 무섭더라”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패륜아 ‘사채남’(이희준)부터 돈 때문에 살인도 서슴지 않는 ‘길룡’(김성균), 사랑에 빠진 건 죄가 아니라는 ‘안경남’(이광수), 돈이라면 사랑도 팔 수 있는 ‘유정’(공승연), 이들을 목격한 ‘목격남’(박해수), 그리고 또다시 트라우마를 마주하며 매쓰를 집게 되는 의사 ‘주연’(신민아)까지, 6인의 물고 물리는 악한 인연을 그린다. 그 중 ‘목격남’은 가장 변화가 큰 인물로, 배우로서 박해수가 품기에 신나는 캐릭터였을 법 하다.

“한 작품 안에서 여러 변화가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건 배우로서 만나기 어려운 기회예요. 게다가 분장까지 세게 하면서 극단을 치닫는 ‘목격남’ 같은 캐릭터는 금기를 깨고 선을 넘는 것 같아서 연기하면서도 재밌고 자유로웠죠. 어떤 한 인간의 유형에만 갇힌 것 같지 않아 좋았고요.”


‘목격남’이 처음 도드라지는 장면은 역시나 육교 위 기괴한 미소가 포착되는 지점이다. 박해수는 전에 보지 못했던 섬뜩한 미소로 시청자의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그날 경북 봉화군의 육교에서 찍었는데요. 체감온도 영하 19도에 육박했어요. 외할머니가 근처에 사셔서 촬영 소식을 알렸더니 ‘거기 가믄 추워서 얼어 죽는다’고 할 만큼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었죠. 육교의 존재 자체도 기묘했어요. 사람들이 오가는 동네도 아닌데 그렇게 추운 곳에 육교가 세워져 있거든요. 그런 육교 위에서 제가 비열한 미소를 여러 컷 지었는데, 완성본을 보니 ‘내게 저런 얼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저조차 무섭게 느껴졌어요. 희열감 같은 게 엿보였다고나 할까요.”


■“아이 키우는 건 신세계, 배우로서 힘 빼는 법도 배웠어요”

그는 2021년 득남했다. 아이가 벌써 4살이라며 육아로 인한 변화를 이야기해줬다.

“소속사 홍보팀장이 육아휴직 1년을 마치고 오늘 첫 복귀를 했어요. 제가 ‘굉장히 존경스럽습니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만큼 아이를 키운다는 건 어마무시한 일이라는 걸 우리 아들 키우면서 느끼고 있어요. 저야 밖에서 일도 하지만, 아이를 보는 제 아내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요. 아이를 바라보면 제가 어릴 적 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던 마음이나 어릴 적 제 생각이 나는데요. 신기한 건 제 아이의 행동에서 제 어릴 적 모습이 엿보인다는 거예요. ‘뽀로로’를 볼 때도 머리에 손을 올린 채 소파에 기대어서 보는데, 저랑 완전 판박이예요. 어쩌면 저런 것도 닮을까. 제가 그 아이의 거울 같아서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이와 가정이 소중하니까 연기라는 제 일도 더 소중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야도 넓게 가지려 하고 힘도 조금은 빼려고 했죠. 그러니 현장을 즐길 수 있게 되던걸요.”

덕분에 얻은 것도 있다. 현장에서 감정의 낙차가 심한 캐릭터를 연기해도 지치지 않고 에너지가 재생된다는 점이다.

“원래는 연기하다 에너지가 방출되면 여행을 하거나 일상을 살면서 힐링을 하곤 했는데, 이젠 좀 달라졌어요. 현장에서 에너지가 나가도 다시 순환되는 것 같거든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현장을 즐길 수 있게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결과에 대한 부담은 우리가 책임질 수 없지만 과정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는 마음이 생겨서요. 농담이지만, 육아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밖에 나오는 게 더 즐거운 걸 수도 있어요. 하하.”


https://naver.me/x5GqfE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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