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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이 계속되자, 최 선수와 에이전트 회사 더플레이가 반박 자료를 냈다. 협상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조 마쉬 CEO 주장과 달리, 최 선수 측이 수차례 T1에 제안을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오히려 T1이 협상에 무성의하게 임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최 선수 측은 협상 과정에서 진행된 카카오톡 화면과 계약서 등 물증을 공개하며 조 마쉬 CEO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물증이 나오면서 여론은 뒤집혔다. 한 구단의 대표이사가 명확한 증거 없이 무리한 주장을 펼친 점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T1은 최 선수 측이 내놓은 증거에 대해 제대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적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 기용 논란’이 터졌다. 3월 19일 조 마쉬 CEO가 직접 특정 선수를 선발에 넣어달라고 팀에 요청했다고 밝히면서다. 일반적으로 선수 기용은 감독 권한이다. 구단 대표나 프런트(행정팀)가 선수 기용을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다. 가뜩이나 이적 논란으로 민심이 흉흉하던 시기, 월권 의혹까지 터지면서 T1 팬 여론은 분노에 타올랐다.
T1 팬 연합은 3월 23일 성명문을 통해 “선수 선발은 오직 실력에 기반해야 하며 충성심이나 감정이 개입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CEO의 공식 사과와 사퇴, 구단 자율성 보장을 위한 내부 방침 수립 및 투명 공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 작성에는 6000명 넘는 팬이 참여했다. e스포츠 시위 중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규모다.
T1 팬 연합은 성명문 발표 이후 3월 24일과 25일 이틀간 트럭·전광판 시위를 전개했다. T1 측 반응이 없자, 최대주주인 SK스퀘어 본사 앞에서도 시위를 진행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4/0000096219?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