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 '5대3 교착설' 보도가 오점 남긴 이유
14,406 8
2025.04.08 16:32
14,406 8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는 마지막 변론기일부터 38일이 걸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 11일, 노무현 전 대통령 14일과 비교해 확연히 길었다. 선고일 지정이 늦자 3월27일부터는 재판관 사이 탄핵 인용과 반대 의견이 5대3 교착에 빠진 것 아니냐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결정문을 정교하게 다듬거나 만장일치를 위해 시간을 들인다고 보기엔 시일이 너무 지났으니 탄핵 결정에 필요한 인용 의견 6명이 채워지지 않아 선고일을 못 잡고 있다는 추론이었다.

교착설은 몇 보수 성향 매체가 보도했고 대부분 언론은 다루지 않았다. 한 법조기자는 “일설에 떠도는 교착설을 쓰라 말라 지시도 없었지만 보도하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법조인들을 취재하면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선고일 지정이 미뤄지고 있다지만 교착 상태라고 하려면 재판관이 3명씩이나 기각이나 각하 의견을 냈을 개연성이 크다고 평가해야 하는데 그렇게 볼 근거는 없었다는 것이다.

애초 헌법학계에서는 법률가라면 도저히 기각 의견으로 결정문을 쓰기 어렵고 각하도 법리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국가긴급권은 사법 심사 대상이 아니다, 국회가 탄핵 소추 전 사전조사를 하지 않았다, 한 번 부결된 소추안을 반복 발의했다, 소추 사유에 내란죄 주장을 철회했다, 대통령직을 탈취하려 소추권을 남용했다는 등 각하 주장은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법리가 정리된 내용들로 어렵지 않게 반박됐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수는 “추론 이상의 근거가 없었다. 정보원이 있다면 실명을 밝힐 수는 없어도 명확히 드러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며 “과연 합리적인 의심인지 보도를 접한 시민이 직접 판단할 정보량이 부족했으니 선고 결과에 불안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또 “결국 보도 내용보다는 기자의 의도나 성향, 배경을 불필요하게 의심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교착설을 처음 보도한 SBS는 헌재 내부가 5대3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데 방점을 둔 건 아니었다. 그보다는 임명되지 않았지만 결정표를 쥔 마은혁 재판관이 빠진 채 5대3으로 선고가 이뤄지면 정당성이 부족해져 혼란이 생기니 “재판관 중 누군가 생각을 바꿔 파면이든 기각(각하)이든 실질적 정당성에 문제가 없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6대2가 되든 4대4가 되든 5대3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기계적 중립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정치가 허용한 틀을 넘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은 인용과 기각을 나란히 놓고 같은 무게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5대3 상황이라는 정보를 얻었더라도 가치 부여와 판단을 하지 않으면 기각이나 각하 의견을 은연중에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고가 왜 늦어지는지 합리적인 의심을 보도에 담을 수는 있지만 이때도 비판은 전제해야 했다는 것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27/000003746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여우별💙 불편한 그날, 편안함을 입다 - 여우별 액티브 입오버 체험단 모집 192 05.18 24,9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90,0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9,6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3,8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2,18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9,7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3,1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1,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2678 기사/뉴스 사과했는데 더 커진 논란…변우석, ‘대군부인’ 사과 태도에 갑론을박 [조은정의 라이크픽] 05:26 293
3072677 이슈 레전드(n) 감다뒤라는 YG 30주년 기념 포토이즘.jpg 17 04:58 1,381
3072676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6편 04:44 151
3072675 이슈 일톡에서 본 흉한 바지 36 03:26 3,830
3072674 정치 어느 노무현재단 이사님 근황 34 03:21 2,667
3072673 이슈 원덬이 더쿠에서 처음 알게된 노동할때 들으면 좋은 명곡(게임 음악 사상 최초 그래미상) 8 03:07 1,043
3072672 기사/뉴스 구글, 4배 빠른 AI모델 제미나이3.5 공개…능동형 에이전트 개막 7 02:56 1,350
3072671 이슈 로이킴 리메이크앨범 <스물다섯 스물하나> 뮤비 공개 4 02:51 655
3072670 유머 무대만 올라가면 독기 풀충전되는 여돌.jpg 02:49 1,024
3072669 이슈 가만히 있어도 연전연승을 이어가는 국힙원탑 13 02:46 3,160
3072668 이슈 마이클 잭슨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 (인스타 업뎃) 7 02:46 937
3072667 이슈 임나영 인스타그램 업로드 02:43 811
3072666 이슈 지하철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윤남노 12 02:33 3,157
3072665 이슈 '故노무현 모욕' 래퍼 리치 이기의 일베 컨셉을 '영리한 전략'이라고 부르는 IZM 51 02:32 3,036
3072664 유머 여름 그자체였던 서울대학교 축제에 간 남돌.jpg 02:26 1,862
3072663 이슈 주기적으로 수혈해 줘야 하는 소울푸드 1위 짜장면. 6 02:26 1,400
3072662 이슈 해원 본인이 고양이상이라고 주장 4 02:25 1,260
3072661 이슈 목살김치찌개를 한솥끓여놓고 기다리는 중 6 02:24 1,860
3072660 이슈 고구마피자에 불닭 올려 먹기 9 02:24 981
3072659 이슈 소유, 주식 대박 나 집 샀다…“10년 전 넣어둔 1억 덕분” 10 02:23 4,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