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 사업가 네하 바프나는 4살 반려견을 위해 일반 개 사료보다 두 배 비싼 저자극성 사료만 구입한다. 그는 "강아지에게 어떤 음식이 잘 맞는지 찾기 위해 밤을 새웠다"며 "강아지는 제 아이이고,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인도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초부유층만 누릴 수 있는 사치였다. 하지만 최근 인도의 중산층 인구들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퍼 베이비'(Fur baby)에게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Redseer Report)에 따르면 인도 가정의 반려동물 수는 2019년 2600만마리에서 2024년 3200만마리로 5년 새 23% 이상 급증했다. 반려동물에 투자하는 금액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인도인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에 36억달러(5조2783억)를 지출했는데, 2019년 16억달러(2조3459억)와 비교하면 2배가량 늘었다.
보고서는 "인도의 반려동물 관리 시장이 향후 3년 안에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8년까지는 70억달러(10조2655억원)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테크노팩 리테일 컨설팅 회사의 수석 파트너인 안쿠르 비센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 급증에는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에 머물 때 동반자가 필요하게 됐다"며 "젊은 엄마들이나 사회초년생,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선택한 이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인도 사회가 변화한 것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BBC는 "늦은 결혼, 가족 규모 축소, 사회적 규범 변화로 도시 인도의 가족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반려동물들에게는 보통 어린이에게 주는 것과 같은 보살핌과 관심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보육, 보험, 전문 수의 진료 등 관련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인도의 반려동물 케어 회사인 지글리(Zigly)의 최고경영자인 판카즈 포다르는 "20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 케어는 예방 접종과 수의 치료와 같은 기본 서비스에 국한됐다"며 "현재는 의류, 액세서리, 심지어 전문 서비스 등 분야에서 반려동물에게 최고의 것을 해주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득의 10%를 쓰는 반려동물 주인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포다르는 "지난 8~9개월 동안 우리 회사는 전월 대비 7~10%의 성장을 이뤘다"며 월 총 상품 거래액이 약 4600만루피(7억8798만원)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10억루피(171억3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https://m.news.nate.com/view/20250328n28072?mid=m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