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카는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사춘기 소녀고 카지라는 어른남자에게 일방적으로 구애함

이후 에바 파일럿인 신지와 함께 지내게 되지만 아스카는 신지에게 매우 쌀쌀맞음

특히 파일럿으로서 긍지가 높은 아스카는 신지가 자신보다 파일럿 소질이 뛰어나다는 사실에 굉장한 열등감을 갖고 있어서, 신지의 얼굴만 마주하면 비꼬고 화내기 일쑤임.

카지가 전여친인 미사토와 함께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초조해진 아스카는 신지를 도발하고

곧장 세면실로 달려가 가글과 구역질을 하며 해당 일을 후회함

카지가 미사토를 데리고 귀가하자 신이나서 달려오는 아스카

그리고 그런 카지에게서 미사토의 향수냄새를 맡고 떨어짐
상처받은 표정

단번에 풀이 죽은 아스카를 걱정해보지만 신지는 폭언을 들을 뿐임
이렇듯 아스카는 작중 내내 카지를 좋아하고, 신지에겐 굉장히 쌀쌀맞고 폭력적인 캐릭터임
신지를 향한 아스카의 대사만 봐도 대충 이렇다
「아~ 져버렸네! 간단히 날 제치는군! 이렇게 간단히 져버리니 조금 억울하네 대단해! 훌륭해! 강해! 아주 강해! 아~ 무적의 신지군」
「신지군이 앞장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뭐, 이런 것은 성적우수! 언행도 과감한! 싱크로율 넘버원인 어떤 남자의 일이겠죠?」
「요전까지 1개월이나 에바에 갇혔던 주제에... 뭐야, 완전히 원래 생활로 돌아와버렸고 말이야. 어차피 나는 졌다고, 너 따위에게.」
「어라, 무적의 신지군께서 그런 잡무를... 죄송해서 어쩌나」
「걱정하지 않아도 사도가 쳐들어오면 무적의 신지군과 초호기가 해치워 줄거야! 우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신지만 있으면 된다고!!」
신지에 대한 열등감, 피해의식이 엄청나고 그걸 숨기지도 않아서 신지도 아스카를 대하기 어려워함
여기까지 보면 아스카는 신지를 굉장히 싫어하는 걸로 보인다
그런데...

적에게 정신공격을 받을 당시, 아스카는 자신의 내면 속에서 카지를 부르짖음

그런 아스카에게 재생되는 어느날의 기억
카지에게 거절받은 대사와 장면이 섞여서 등장하는데, 거기서 갑자기 신지가 나타남

아스카는 신지를 발견하자마자 분노에 차서 마구 소리를 지르는데

이 벽을 넘으면 사형이라고 외쳤던 아스카의 그 이후 장면이 나옴
신지에게 그렇게 말해놓고 문을 닫고는 실은 좌절하고 있었던 아스카...

신지와 키스한 뒤 세면실에서의 아스카의 모습도 등장함
아스카는 자신을 마주 안아주지 않은 신지를 향해 분노하고 있었음...
심지어 아스카의 이 심리장면은 방영당시에는 없었고, 이후 감독판(현재 넷플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버전)에서 추가된 장면들임
물론 이후에도 아스카가 신지에게 호감을 나타내는 장면? 본편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다
뒷내용인 극장판에서 중후반부는 거의 캐릭터들의 심리장면이 이어지는데, 거기서 신지가 이런 대사를 칠 정도임
「이해할 수 없어. 아스카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걸.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아무것도 얘기해주지 않는데 이해해 달라니, 그런건 무리야!」
그밖에 극장판에서 나온 신지와 아스카의 심리씬들
아스카 「아아, 널 보고 있으면 화가 치민다고!!」
신지 「자신 같아서?」
아스카 「네가 전부 내것이 되지 않는다면, 나 아무것도 필요 없어.」
신지 「그럼 나한테 다정하게 대해 줘」
아스카는 어른이 되고 싶고, 누군가의 유일한 존재가 되고 싶고, 자존심이 매우 세면서 자존감은 매우 낮은, 아무튼 존나게 복잡하고 섬세한 여자애다...
신지를 향한 감정도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울만큼 열등감과 애증 피해의식 온갖게 섞여 있음.
신지를 전부 자기걸로 갖고 싶다는 속마음이 나왔음에도, 아스카는 신지를 거부하고 유일하게 되돌아온 캐릭터이기도 함.
극장판 마지막 장면
모든 인류가 하나가 된다는 인류보완계획을 거부하고 신지와 아스카 둘만이 되돌아옴
「하지만 너하고 만큼은... 죽어도 절대로 싫어」
신지와 하나가 된다는 선택지에서 아스카가 경멸에 차서 뱉은 대사임...
에바 보면서 제일 입체적이라고 느꼈던 캐릭터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츤데레라는 한 단어로 정의내려지는걸 보면서 슬퍼진 오타쿠가 구구절절 쓴 글이다...
흔히 남주를 무지성으로 좋아하지만 틱틱댈뿐인 양산형 츤데레와는 전혀 다름...
아스카가 작중에서 보여주는 일방적인 애정은 카지에게만 향해 있고, 신지를 향한 애정은 저렇게 감독판과 극장판의 심리씬에서 발굴해야 나오는 수준임. 그래서 아스카가 신지를 정말 좋아한게 맞냐 아니냐도 에바덕들의 오랜 토론주제 중 하나였음.
그 애정조차도 「마주 안아주지도 않는 주제에 네가 왜 내 마음속에 등장하는 거야!!」 「넌 날 상처입히기만 할 뿐이니까 오지마」 「넌 누구라도 좋은거지? 다른 사람들이 무서우니까 나한테 도망치는거 뿐이잖아!!」 와 같은, 분노에 찬 대사를 통해 등장할 뿐임
신지랑 아스카 조합이 에바에서 제일 인기있는 헤테로인 이유도 이렇게 복잡한 아스카의 감정선 때문이라고 생각함
아스카는 자신을 유일하게 취급해줄 단 한사람만을 원하지만, 신지는 자신에게 다정하고 상냥하기만 하다면 아무라도 상관없음
이런 차이 때문에 둘은 작품 마지막 순간까지 존나 살벌하게 대치하는데.......그게 또 맛있음ㅎ
아스카를 유일하게 대해주는 사람도, 신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사람도 에바에는 없으니까..(후자는 카오루가 있었는데 읍읍)


ㅊㅊㅌㄷㄱ
아스카랑 신지는 평생 평행가도 달리면서 어긋나야 미슐랭인게 맞다
에반게리온은 sf의 탈을 쓴 인간심리물에 더 가까운듯ㅋㅋㅋㅋ
sf요소는 그저 거들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