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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윤석열 파면에도 <조선>, 단 한마디도 윤 비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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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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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 다음날인 5일, <조선일보> 오피니언면에는 윤석열을 향한 비판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눈 씻고 찾아도 없는 윤석열 비판... "탄핵 반대 시민들, 좌절감 클 것"이라며 입장 대변도

▲  "차분했던 국민, 이제 나라 정상화와 위기 극복으로"라는 제목의 사설은 윤석열 파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추천하고 임명한 헌법재판관들도 모든 주요 쟁점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건조하게 서술했을 뿐이었다.
ⓒ <조선일보>

"차분했던 국민, 이제 나라 정상화와 위기 극복으로"라는 제목의 사설은 윤석열 파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추천하고 임명한 헌법재판관들도 모든 주요 쟁점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건조하게 서술했을 뿐이었다.

사설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좌절감은 클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이 총리·장관 등에 대해 30차례에 걸친 줄탄핵과 방탄, 입법 폭주로 국정이 흔들리는 상황에 분노해 거리로 나왔다"면서 "민주당과 탄핵 찬성 단체들이 이들을 폄하하거나 자극하면서 탄핵을 자축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이들의 승복을 요구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섰다.

또한 "계엄·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지금의 대통령제로는 더 이상 나라가 원만하게 운영되기 힘들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분명하게 드러났다"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한 사설은 "여야 원로와 주요 대선 주자들이 모두 개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직 이재명 대표만 개헌에 대한 소극적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헌재가 민주당 비판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헌재가 강조한 윤석열 비판은 전혀 언급 안 해

▲  사설은 "(헌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중대한 위법 행위지만, 민주당의 횡포와 전횡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요소로 판단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없는 이제 이 나라에서 가장 통절하게 반성하고 자책해야 할 사람은 이 대표"라고 뜬금없이 이재명 대표를 지적했다.
ⓒ <조선일보>

또 다른 사설은 제목부터 "헌재도 비판한 민주당의 전횡과 횡포"다. 해당 사설은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과도한 탄핵소추와 입법권 남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며 야당과 국회에 대화와 타협을 권고한 헌재 선고 요지를 인용했다.

사설은 "(헌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중대한 위법 행위지만, 민주당의 횡포와 전횡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요소로 판단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없는 이제 이 나라에서 가장 통절하게 반성하고 자책해야 할 사람은 이 대표"라고 뜬금없이 이재명 대표를 지적했다.


하지만 해당 사설은 헌재가 선고요지에서 줄곧 윤석열에 대해 헌법 파괴법이자 민주주의를 허물고 국민의 신임을 비판한 인물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언론이 대통령이 파면된 사건에서 대통령의 잘못을 얘기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말이 적합할 경우가 있을까.

"총칼 든 내란보다 '내란 프레임' 민주당이 더 위험'? <조선>이 가장 위험하다

▲  이날 실린 박정훈 논설실장의 "이제 '이재명의 강'"이라는 제목의 칼럼 또한 윤석열의 잘못과 책임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힐난으로 칼럼을 가득 채웠다.
ⓒ <조선일보>

이날 실린 박정훈 논설실장의 "이제 '이재명의 강'"이라는 제목의 칼럼 또한 윤석열의 잘못과 책임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힐난으로 칼럼을 가득 채웠다.

박 실장은 "계엄 후 정국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시종 찬성 측을 압도했던 것은 계엄 지지자가 많아서가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이 나라가 잘못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토로하며 광장에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탄핵 반대 집회가 찬성 집회를 압도했다는 것부터 사실과 다를뿐더러 '계엄령은 계몽령'이라는 구호가 대표적 구호로 쓰일 만큼 이들은 계엄 자체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지지했다. 차마 계엄을 지지하는 이들을 옹호할 수는 없으니 칼럼 첫 문장에서부터 거짓말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일까.

박 실장은 "혼돈과 갈등으로 점철됐던 계엄 후 정국은 이제 끝내야 한다. 그렇게 우린 '탄핵의 강'을 건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제부터 우리가 대면하게 될 것은 '이재명 리스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탄핵의 강'을 넘은 시점이 아니다.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드디어 탄핵의 강을 넘어가기 시작했을 뿐이다. 여전히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이들 중 상당수가 헌재 결정에 불복하겠다고 외쳤으며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은 승복했지만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민간인의 몸으로 여전히 대통령 관저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이 조기대선 정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예측할 수 없다. 여전히 '윤석열 리스크'는 건재하다.

그럼에도 박 실장은 이재명 대표의 리스크만을 강조했다. 이 대표에게 비판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언론이라면 결국 파면까지 된 대통령에게 책임을 따지기는 해야 하지 않냐는 얘기다.

박 실장은 "계엄 사태가 터지자 민주당은 즉각 '내란 프레임'을 들고나와 어젠다를 선점했다. 그러나 총칼 들고 권력을 찬탈하는 것만 내란은 아니다"라면서 "헌법의 허점을 이용해, 혹은 입법 불비(不備)를 파고들어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는 사실상의 내란이 더 위험하다"며 위헌 계엄보다 내란 프레임을 들고 나온 민주당이 더 위험하다고까지 했다.

박 실장의 글을 조금 고쳐 돌려주고 싶다.

총칼 들고 국회에 쳐들어간 것만 내란은 아니다. 언론의 자유를 이용해, 혹은 왜곡과 선동에 집중하여 대중을 현혹하고 호도하는 <조선일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더 위험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68722?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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