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유명 마술사 가오위텐이 한국의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아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약 3000만 팔로워를 보유한 가오위텐은 최근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우리나라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한 후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가오위텐은 입장 직전 "우리에게서 무엇을 훔쳤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박물관에 들어서서는 전시를 보고 있는 한국인들을 찍으며 "지식이 없는 많은 한국인들을 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들어왔을 때 국가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느꼈다. 왜냐하면 모두 중국 글자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자수 무늬를 가리키며 "중국에서 유명한 4가지 자수"라고, 조선시대 후기에 제작된 천체 운행 측정 기구인 '혼천의'를 보면서는 중국 것을 본따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시된 금속활자를 보면서 "인쇄술은 중국 당나라 나무 블럭 인쇄술로부터 기원했다. 이후 송나라 때 나무 블럭 인쇄술이 찰흙 가동 활자로 변했다"며 "한국은 이를 '금속'으로만 바꿨다"고 했다. 인쇄술이 중국 당나라에서 기원했다며 금속활자 역시 중국 인쇄술을 따라했다는 주장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자수는 우리나라 전통 무늬이다. 혼천의는 후한 천문학자 장형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는 고려 때까지 이를 도입해 사용했고 세종대왕 때부터는 한국 실정에 맞게 독자적으로 제조했다. 중국 혼천의와 무관한 한국 고유의 발명품인 것이다.

박물관을 나온 가오위텐은 반지, 팔찌, 휴대폰 등을 흰 봉투 안에 넣고 사라지게 한 뒤 다시 생기는 마술을 보여주며 "그것들(박물관에 전시된 한국 문화 유산)은 우리 것이다. 뛰어난 절도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통해 어떤 것도 훔칠 수 없다"고 한국을 비판했다. 덧붙여 "문화 주권을 보호하고 국가 신뢰를 높이고 중국 문화를 증진시키자"고도 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이런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국이 자국 문화를 훔쳤다'는 내용의 영상을 다양한 SNS 채널에 공개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가오위텐의 경우 본인 계정의 영상은 현재 삭제했지만 '더우인'에서는 다른 계정에서 검색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의 억지 주장을 잘 이용해 오히려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더 잘 알릴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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