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개국공신이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의 핵관으로 꼽혀온 부산 사상 3선 출신 장제원 전 의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그의 빈소가 차려지자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을 대신해 장례식장을 찾은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여러 번 하셨다”고 밝혔다.
2일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지난달 31일 사망한 장 전 의원의 빈소가 이곳에 마련돼 이날 오전부터 공식 조문이 시작됐다. 장 전 의원의 형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장 전 의원의 배우자, 아들 용준(래퍼 노엘) 씨 등 유가족이 슬픔 속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장 전 의원과 깊은 인연이 있으며 22대 총선에서 그의 지역구를 이어 받은 국회 김대식(사상) 의원도 서울에서부터 고인을 운구한 이후 빈소를 지켰다. 국민의힘 소속인 부산시의회 윤태한(사상1), 김창석(사상2) 의원과 사상구의회 의원들도 빈소에 상주했다.
부산지역 유력 정치인이었던 만큼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정계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윤핵관의 핵관’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분류된 만큼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진석 실장은 짧은 조문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께서 비보를 전해들으시고 저에게 전화를 하셔서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빈소에 대신 가서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으면 한다’고 하셨다”며 “두번씩이나 전화하셔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함께 바른정당에 입당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고인을 찾았다. 그는 “장 전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한 세월 함께했던 후배다. 최근에는 연락한 적이 없었지만 바른정당에 같이 있었고 제 대선 운동을 열심히 도와주기도 했다”며 “마지막 가는 길에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유가족에게 고인에 대한 회상과 위로를 했다”며 말을 아꼈다. 박형준 시장은 전날 SNS에서 “충격적인 비보에 황망하고 허망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부산 발전을 위한 고인의 노력과 열정만은 우리 기억 속에 살아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박수영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오후께부터 본격적으로 빈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유가족은 부고를 통해 화환을 정중하게 거절한다고 알렸지만 장 전 의원을 애도하는 화환 수십개가 장례식장 복도를 가득 매웠다. 또한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은 박수영(남) 의원을 포함해 김대식(사상) 김도읍(강서) 김희정(연제)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7명이 조기를 보냈다. 이밖에 나경원 안철수 등 다수 국회의원의 조기가 보였다. 조병길 사상구청장, 김형찬 강서구청장 등도 조기로 애도를 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8/0000102535?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