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고문을 맡았던 이 교수는 평생 민주화운동 현장을 지키며 민주주의와 인권 등에 헌신하고,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살핀 실천적 학자였다.
1980년대, 삼엄했던 군사정권 하에서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전북대 지도교수로 활동한 고인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소요선동 혐의로 보안대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하고 대학에서도 쫓겨났다. 당시 계엄군 전주 보안부대 방첩과 수사계장이 교수들의 사직서를 강제로 수리하던 암울한 시기였다.
교수직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그는 민주주의를 향한 신념을 꺾지 않았다. 전북민주화운동협의회와 민주주의민족통일전북연합, 국민운동본부에서 활동하며 지역 민주화 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1984년 9월 전북대 교수로 복직한 뒤에도 자신보다 투옥된 학생들과 제적당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며 민주화 운동을 이어갔다. 당시 학생 운동에 참여했던 수많은 이들은 항상 현장을 찾은 어른으로 기억한다.

2002년 전북대 교수를 정년으로 퇴임한 이후에도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를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의문사한 이들의 진실을 규명하는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 이사장,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는 세월호 분향소와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지키며 끝까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었고 최근에는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3/31 사망하셨는데 민주시민사회장으로 치루느라 어제부터 빈소 마련해서 4월 2일 오늘 7시 추모의 밤 행사와 4월 3일 풍남문 세월호 광장서 노제진행한다고함 관심있는 전북덬들 있을까봐 정보로 올림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 고문이셨어서 파면된거 보시고가셨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음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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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창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