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3년 연속 일자리으뜸기업으로 선정돼 금리우대 등 다양한 정부혜택을 지원받은 CJ제일제당이 선정 이후 고용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이 선정의 주된 기준임에도, 인증 과정에서 인력을 줄여온 CJ제일제당도 문제지만 이를 실효적으로 검증하지 못한 고용노동부(고용부)의 부실한 제도 운영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고용부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21년 8156명에서 2023년 8612명으로 3년간 임직원수가 5.6% 늘어났다. 이같은 고용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CJ제일제당은 3년 연속 일자리으뜸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명의의 인증패와 신용평가 우대, 여신지원 금리우대, 조달가점 부여,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등 정부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들어 인력을 줄여왔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2023년 말 8612명이던 인력은 지난해 6월30일 기준 8432명으로 180명 줄었다. 6개월 뒤인 12월 31에는 8387명이 됐다. CJ제일제당이 일자리으뜸기업 인증패를 받은 시점은 지난해 9월 5일로, 인증 이후에도 인력 감축이 어진 셈이다. 식품기업 중 지난해 일자리으뜸기업으로 선정된 오뚜기 직원수가 같은기간 3300명에서 3460명으로 160명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일각에서는 실적 악화 등 뚜렷한 인원 감축 사유가 없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이 일자리으뜸기업 선정에 따른 정부혜택 만을 노렸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경영난을 겪는 상황이 아닌데도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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