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선을 치른 독일
선거 결과는 보수연합당의 승리
28.5%로 제1당에 등극하며 3년만에 정권 교체됨

더 주목받는건 제 2당인데, 수년 전만 해도 소수 정당에 불과했던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대안당이 지지율을 몇년 새 미친듯이 키워 20.8%의 득표율로 제2당에 등극함

주요 스탠스: 난민 추방(재이주), 세금 감면
외신에서는 나치 이후 가장 강력한 극우정당이라고 평가
참고로 대안당 대표인 알리스가 사용한 선거구호:
"독일을 위한 알리스!(Alice fur Deutschland)"
과거 나치가 사용한 구호:
"모두 독일을 위해"(Alles fur Deutschland)"
참고로 미국 트럼프의 오른팔 노릇 한 일론머스크도 독일대안당과 1시간짜리 대담을 하는 등 대놓고 응원했음

기존 집권당인 중도진보 사민당은 역대 최악의 성적인 16.5%로 제3당으로 전락

이처럼 극도로 우경화된 결과를 받아본 독일
트럼프는 이에 대해

"독일과 미국에 굉장한 날" 이라고 코멘트 (great day for Germany and United States)
...이런 상황에서 독일 진보 진영에도 한줄기 희망의 불씨가 죽지 않았는데

그건 바로 궤멸 위기에서 살아돌아온 진보정당 "좌파당"의 부활
좌파당은 세력기반 지역에서 극우정당인 대안당이 득세하기 시작하면서 기반을 상실, 여론조사 때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최소기준인 5%를 넘지 못해 의석을 상실할 것이라고 예측됐었음
그 위기에서 좌파당을 구해낸건

36세의 젊은 여성 원내대표 하이디 라이히네크
이 여성은 왼팔에 한 문신이 트레이드마크인데

문신으로 새긴 것은 20세기 독일의 여성 정치인이자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의 얼굴
붉은 장미 (레드 로사) 로 불린 로자 룩셈부르크는 폴란드 태생 유대인 여성이자 절름발이였던 장애인으로, 막스주의 혁명가였음
20세기 초 독일 베를린은 좌파가 우세한 지역이었고 경찰총장 또한 그런 성향이라 좌파 운동가들의 활동이 수월했었는데, 독일 정부는 총장과 노조원들을 일괄 해고 통보. 이에 베를린에서는 수십만 단위에 대규모 파업 운동이 일어남
그러나 혁명은 베를린 내부에서 고립되어 일어났고 결국 봉기는 실패

탈출을 거부하고 체포된 로자는 이송 중 폭행으로 사망, 란트베어 운하에 던져짐
로자를 추모하며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쓴 시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말했고 / 그 때문에 부자들이 그녀를 처형했다네"
로자를 팔에 새긴 하이디는

총선 직전, 의회 연단에서 한 통렬한 연설 영상이 틱톡에서 바이럴되면서 젊은층의 지지율을 빠르게 끌어올림
특히 독일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음
그 결과

최소기준인 5%를 한참 웃도는 8.8% 득표율로 64석 의석을 확보
바이럴된 하이디의 연설의 마지막 부분
"포기하지 마십시오. 맞서 싸우십시오. 이 나라의 파시즘에 저항하십시오. 바리케이드로 나아갑시다!"
출처 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