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배달앱 소속 라이더가 직접 배달해주는 자체배달이 급격히 성장하자 위기감을 느낀 배달대행업체들이 경기도 평택 등 일부 지역에서 배민1플러스 보이콧을 선언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배달업계 2위 쿠팡이츠가 100% 자체배달 서비스로 점유율을 높이자,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도 자체배달인 ‘배민1’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배달대행사들은 이를 ‘배신1’이라고 표현하며 업주들에게 배민1을 해지하도록 하는 한편, 배달대행사의 서비스인 가게배달만 이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인상 및 경기 불황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행업체들의 갑질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식당업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1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대사들의 쿠팡이츠나 배민1플러스와 같은 플랫폼 자체배달 서비스에 대한 해지요구 지속해 고민”이라는 내용을 다루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업주는 “배민1을 통해 매출이 나오고 있는데, 배달대행사를 위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누가 책임지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주는 “배달대행사의 경우 온갖 아파트 할증, 기상 할증, 야간 할증까지 발생하는데, 로컬 배달대행을 왜 선택해야 하느냐”는 주장도 펼쳤다.
![평택지역 배달대행업체 3곳이 배민 자체배달 서비스 배민1 보이콧에 대해 낸 성명서.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 갈무리]](https://imgnews.pstatic.net/image/138/2025/04/01/0002193794_002_20250401085614908.jpg?type=w860)
평택지역 배달대행업체 3곳이 배민 자체배달 서비스 배민1 보이콧에 대해 낸 성명서.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 갈무리]
앞서 평택지역 배달대행사인 뉴트랙과 생각대로, 디플러스 등은 지난달 15일부터 해당 지역 배달 음식점 업주들에게 배민 자체배달서비스 배민1플러스를 이용할 경우 배달대행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대신, 대행사를 통해 배달하는 가게배달에 대해서는 건당 배달비 500원 인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이콧 움직임은 경기도 오산, 경남 창원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며, 100% 자체배달을 수행하는 쿠팡이츠에 대한 해지 요구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대행사들은 쿠팡이츠가 자체배달로만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배민은 최근 자체배달 방식인 배민배달을 밀어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배민 등 배달앱들은 자체배달 선호 현상은 시장의 흐름이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편리한 서비스여서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자체배달 100%로 운영하는 쿠팡이츠가 1년 새 급격히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에서 자체배달 시장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대행업체가 배달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라이더 위치는 파악이 어렵고, 시간도 정확하게 제공되지 않는다. 자체배달은 배달앱이 배달원을 관리하면서 위치 시간 등이 정교하게 안내되는 장점도 있다.
또한, 배달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자체배달은 구조상 배달원과 소통해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대행업체 배달에서는 실시간 확인이 어렵다. 이미 해외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며 미국시장에서 주문 중개만 하던 그럽허브는 배달까지 책임지는 도어대시에 밀려 시장을 내준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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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38/0002193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