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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성폭력 고소인 “장제원 권력 무서워 10년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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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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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살고 싶어 용기 내”
張측 혐의 부인… “입장 정리중”
성폭행 피의자 권위-보복 우려
고소 망설이는 경우 적지 않아

 

 

“어떤 ‘음모’를 생각한 건지 되레 묻고 싶어요. 장제원의 권력이 무서워 10년을 참다가 사람처럼 살고파 용기 냈을 뿐입니다.”

 


2015년 11월 국민의힘 장제원 전 의원이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일 당시 그에게 성폭력(준강간치상 혐의)을 당했다며 고소한 비서 A 씨는 지난달 30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장 전 의원은 “10년이 지난 뒤 고소하는 것은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혐의를 일절 부인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심리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으며 점차 심경이 안정돼 고소 결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상담소 측은 “피해자인 것을 인정받으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A 씨는 사건 후유증으로 조울증을 앓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A 씨는 “인생을 걸고 신고하는 건 어려운 선택”이라고 했다. 자신처럼 고소를 주저하는 이들에게는 “수사 절차에 겁먹지 않아도 되고 진실을 말하고 나니 홀가분하다”고 전했다.

 

고소가 늦어진 건 장 전 의원 측근의 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A 씨의 입장이다. 그는 2015년 당시 장 전 의원 측근 B 씨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신고하면 걔(장 전 의원)는 죽는다. 부산 사상구 사람들에게 걔가 어떤 존재인지 알잖느냐. 선거 얼마 안 남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사건 5개월 뒤 사상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A 씨는 “내 신고 때문에 누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입 다물고 살려 했다”며 “하지만 이후 내가 죽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는 사건 당시 서울 강남구 호텔 방 안에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서 등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B 씨는 “(A 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A 씨나 장 전 의원에게 관련해 들은 바가 없고 최근 보도를 본 뒤에야 알았다”고 반박했다. 장 전 의원 측은 A 씨가 밝힌 내용들에 대해 “입장 정리 중이라 답변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폭행 고소인이 피의자의 권위, 보복, 2차 피해 등을 우려해 고소를 망설이는 경우는 적지 않다. 2018년 인천지법은 만취해 잠든 20세 여직원을 성폭행한 30대 남성 상사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당시 피해자의 신고가 늦어진 점에 대해 법원은 “피해자가 느낄 혼란 등의 감정을 감안하면 곧바로 신고를 하지 않은 등의 행동이 모순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16년 부산 한 사찰의 유명 주지승에게 강제 추행을 당한 20대 여성 신도도 주지승이 유명인이라는 점이 두려워 수개월 뒤에야 고소했고, 가해자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특히 권력자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이들은 신고를 해도 사건이 무마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며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내 얼굴, 이름, 가족까지 알려져 트라우마를 겪기도 한다”고 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2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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