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성폭력 고소인 “장제원 권력 무서워 10년 참아”
19,933 34
2025.04.01 05:25
19,933 34

“사람처럼 살고 싶어 용기 내”
張측 혐의 부인… “입장 정리중”
성폭행 피의자 권위-보복 우려
고소 망설이는 경우 적지 않아

 

 

“어떤 ‘음모’를 생각한 건지 되레 묻고 싶어요. 장제원의 권력이 무서워 10년을 참다가 사람처럼 살고파 용기 냈을 뿐입니다.”

 


2015년 11월 국민의힘 장제원 전 의원이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일 당시 그에게 성폭력(준강간치상 혐의)을 당했다며 고소한 비서 A 씨는 지난달 30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장 전 의원은 “10년이 지난 뒤 고소하는 것은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혐의를 일절 부인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심리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으며 점차 심경이 안정돼 고소 결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상담소 측은 “피해자인 것을 인정받으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A 씨는 사건 후유증으로 조울증을 앓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A 씨는 “인생을 걸고 신고하는 건 어려운 선택”이라고 했다. 자신처럼 고소를 주저하는 이들에게는 “수사 절차에 겁먹지 않아도 되고 진실을 말하고 나니 홀가분하다”고 전했다.

 

고소가 늦어진 건 장 전 의원 측근의 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A 씨의 입장이다. 그는 2015년 당시 장 전 의원 측근 B 씨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신고하면 걔(장 전 의원)는 죽는다. 부산 사상구 사람들에게 걔가 어떤 존재인지 알잖느냐. 선거 얼마 안 남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사건 5개월 뒤 사상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A 씨는 “내 신고 때문에 누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입 다물고 살려 했다”며 “하지만 이후 내가 죽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는 사건 당시 서울 강남구 호텔 방 안에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서 등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B 씨는 “(A 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A 씨나 장 전 의원에게 관련해 들은 바가 없고 최근 보도를 본 뒤에야 알았다”고 반박했다. 장 전 의원 측은 A 씨가 밝힌 내용들에 대해 “입장 정리 중이라 답변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폭행 고소인이 피의자의 권위, 보복, 2차 피해 등을 우려해 고소를 망설이는 경우는 적지 않다. 2018년 인천지법은 만취해 잠든 20세 여직원을 성폭행한 30대 남성 상사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당시 피해자의 신고가 늦어진 점에 대해 법원은 “피해자가 느낄 혼란 등의 감정을 감안하면 곧바로 신고를 하지 않은 등의 행동이 모순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16년 부산 한 사찰의 유명 주지승에게 강제 추행을 당한 20대 여성 신도도 주지승이 유명인이라는 점이 두려워 수개월 뒤에야 고소했고, 가해자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특히 권력자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이들은 신고를 해도 사건이 무마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며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내 얼굴, 이름, 가족까지 알려져 트라우마를 겪기도 한다”고 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250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117 00:05 1,9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4,4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36,1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6,3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37,46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9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4,4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9,3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0391 이슈 ㄹㅇ 적나라한 라식 수술 과정.gif (🚫경고🚫주의) 16 05:01 729
3070390 이슈 실시간 <호프> 칸영화제 레드카펫 게티이미지.jpg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11 04:53 1,308
3070389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4편 1 04:44 128
3070388 유머 원덬이가 볼때마다 정주행하는 채널 1 04:36 429
3070387 이슈 인피니트 어깨까자 '내꺼하자' 04:34 167
3070386 이슈 다이소 대한민국 지도 7 04:32 1,427
3070385 이슈 오히려 이렇게 생겨서 더 무섭다 vs 하나도 안 무섭다로 갈리는 애나벨 실제 모습 8 04:25 870
3070384 이슈 기분 좋아지는 법 : Best Part 부르는 김고은 보기 1 03:50 450
3070383 이슈 만화카페에서 음란 행위한 중년 커플 (드라마 이야기X) 8 03:44 2,367
3070382 기사/뉴스 토니안 “주식 月 8천만원 수익… 하이X스 진작 샀다” (‘미우새’) 20 03:25 3,128
3070381 유머 이 썸네일을 어떻게 참아 8 03:13 2,318
3070380 이슈 (혈압주의) 호머 헐버트 다큐를 보는데 X새끼인 국가들이 하나씩 늘어남.jpg 17 03:12 2,036
3070379 기사/뉴스 최준희 결혼식 지킨 故최진실 절친들..정선희 울컥·이소라 "오늘은 기쁜 날" [SC이슈] 11 03:12 2,339
3070378 이슈 실시간으로 조뺑이 치고 있는 로봇 볼 사람.... 24 03:08 1,809
3070377 팁/유용/추천 원덬이가 요즘 보는 신기한 유튜브 채널 11 02:39 2,555
3070376 이슈 원더풀스에서 연기 개웃긴 학씨아저씨 12 02:38 1,590
3070375 이슈 크리스탈 새 싱글에 궈궈·오혁 세션 참여…마스 발굴 프로듀서 제작 2 02:37 877
3070374 유머 (안무서움)닭을 키우면 귀신을 쫒을수있다는 부모님 20 02:25 2,176
3070373 유머 "꼬리 흔들지마. 털 날려" 22 02:13 3,355
3070372 이슈 세계? 유일의 2만명 입장 가능한 노래방 7 02:08 1,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