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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정말 비인간 동물보다 특별한가?”
보노보 ‘칸지’의 삶은 그 자체가 질문이자 실험이었다. 칸지는 언어로 소통할 수 있었고, 불과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았다. 그동안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하던 것들이다.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동물이라 불리던 칸지가 지난 18일 44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아이오와주 유인원 보호구역 ‘유인원의 인지 및 보전 이니셔티브’는 “칸지가 지난 18일 오후 44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이들은 “칸지는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행복해 보였고, 불편하거나 아픈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아침 내내 (조카) ‘테코’와 온실에서 놀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들은 칸지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알아차렸다. 칸지는 그동안 심장 질환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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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지가 처음 두각을 드러낸 것은 조지아대의 언어실험에서였다. 당시 연구자들은 유인원들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칸지의 양어머니였던 ‘마타타’에게 렉시그램(비인간 영장류와 소통하도록 고안된 키보드) 사용을 가르치려고 했다. 그러나 마타타는 수업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마타타와 함께 ‘수업’에 오던 칸지가 렉시그램을 능숙하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어깨너머로 배운 10개의 단어를 금방 습득했고, 이후 348개의 단어를 더 익혔다. 이후엔 이를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렇게 기호를 사용하는 능력 이외에도 영어로 주어지는 요청도 이해하고 반응할 줄 알았다. 칸지가 8살 때 실시한 연구에서는, 2살 아이와 함께 총 660개의 음성 지시를 받았는데 아이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human_animal/118928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