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북도가 충북동물위생시험소 자리에 전국 최대 규모 도립 파크 골프장을 조성하려 해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잇따른다. 이곳은 가축 전염병 등 동물 방역, 토종 가축 품질 보존, 축산물 위생검사 등을 하는 공간이다. 게다가 칡소·흑소·한우 등 토종·우량 소 280여마리가 풀을 뜯고 노니는 초지·방목장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충북도는 27일 “동물위생시험소 터 7만1711㎡에 45홀 규모 파크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시설을 늘려 100홀 이상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홀 이상’은 충청남도가 추진하는 108홀 파크 골프장 조성에 버금가는 전국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 찾은 청주시 구성새동네길 39 도립 파크 골프장 예정지는 이미 말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충북도는 다음달 공사에 나서 9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도는 이후 동물위생시험소 축사, 초지 등과 주변 사유지 등 17만㎡에 100홀 이상 규모의 파크 골프장을 추가 조성할 참이다. 이를 위해 동물위생시험소 안 축산시험장은 영동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도립 파크 골프장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주도한다. 김 지사는 “파크 골프는 고령화 시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기 스포츠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만 도민 수요를 맞추는 데 한계가 있다. 도립 파크 골프장을 지역 경제 활성화 거점 공간이자, 문화·체육·관광 명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충북도가 추경에 편성한 예산 47억원은 최근 도의회 심의를 통과했다. 애초 의회 상임위원회(행정문화위원회)에서 ‘졸속 우려’ ‘절차상 문제’ 등 지적이 나왔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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