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선미경 기자] 그룹 뉴진스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법원이 소속사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데 이어 팬들까지 분열 조짐이다. 뉴진스 멤버들이 ‘탈 어도어’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서며 어도어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이러다 버니즈(공식 팬덤명)까지 잃을 판이다.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일부 팬덤이 멤버들에게 어도어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하며 뉴진스 멤버들에게 팬덤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팬들이 하이브 사옥 앞으로 보낸 트럭 전광판에는 “연예인에게 유리한 가처분 11개가 모두 인용된 점은 본안 분쟁에서도 매우 불리하게 작용한다. 우리는 멤버들에게 다른 해결책도 있음을 전하고 싶다”, “누굴 위한 소송이야”, “6인조라더니 위약금은 뉴진스 5명 몫”, “승산 없는 싸움 천문학적인 위약금 손해배상 줄소송 정신차려라”, “이미 공백기 1년 소송으로 3년 추가 모두에게 잊힌다”, “나중에 후회하기엔 뉴진스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 “버니즈는 뉴진스를 존중하지만 위험한 길을 가도록 놔둘 수 없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이들은 뉴진스 뒤로 숨은 어른들의 책임을 지적하면서 가스라이팅을 멈추고, 멤버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버니즈는 6명의 뉴진스가 아닌 5명의 뉴진스를 지지해 프로듀서의 능력이 아닌 너희의 가능성을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와 대화를 통해 향후 행보를 결정하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었다. 뉴진스를 어도어와 민희진 전 대표의 경영권 분쟁의 피해자로 보던 팬들의 시선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뉴진스는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 선언을 하면서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 멤버들과 대화로 상황을 해결하고자 한다며 전속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었고, 이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 등 활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로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그럼에도 뉴진스 멤버들은 독자 활동을 강행하고 있었다. 뉴진스가 아닌 새로운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했고, SNS를 통해서 새로운 활동명을 공모했다. 이후 NJZ라는 새로운 활동명을 알리면서 홍콩에서 열리는 컴플렉스콘 참석과 신곡 발표 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아직 법원의 판단이 없는 상황,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만 한 후 독자 행보를 알린 것이었다.
하지만 뉴진스의 독자 행보는 법원의 판단으로 중단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인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뉴진스가 제출한 주장과 자료만으로 어도어가 전속계약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NJZ로의 새 출발이 잠정 중단된 것. 법의 판단인 만큼 뉴진스 멤버들 역시 일방적으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이는 결국 팬들에겐 더 긴 기다림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