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 시즌 완주를 준비하는 이정후가 개막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28일(한국시간)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 2025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볼넷 두 개로 출루한 뒤 모두 홈을 밟았다. 두 번째 득점이 극적이었다. 9회 2-3으로 패배가 눈앞인 상황에서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홈을 밟아 3-3이 됐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역전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신시내티 선발이었던 헌터 그린의 공이 워낙 까다로웠다. 그린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파이어볼러 중 중 한 명이다. 최고 104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린다.
메이저리그 4년 차로 지난 시즌 9승 5패 평균자책점 2.75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번 시즌은 신시내티 에이스로 낙점받았으며,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영예도 안았다.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초구 87마일 백도어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다음으로 101마일 패스트볼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냈지만 파울이 됐다.
신시내티 배터리는 3구에 승부를 걸었다. 100마일 바깥쪽 스트라이즈 존에 꽂힌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0-3으로 끌려가던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 카운트 1-1에서 스트라이크 존 위로 오는 98마일 패스트볼을 골라 내며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계속해서 몸쪽 볼을 연달아 참아 내면서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첫 출루. 이어 헬리엇 라모스의 홈런에 홈을 밟았다.
2-3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바뀐 투수 우완 스캇 바로우를 상대했다.
이정후는 변화구 세 개를 상대로 볼 카운트 2-2를 만들었고 유인구를 골라 내면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6구 쨰 몸쪽으로 꺾이는 변화구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여전히 2-3으로 끌려가던 9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경기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신시내티 우완 이안 지보와 대결했다. 볼 카운트 0-2까지 몰렸다가 떨어지는 유인구를 시작으로 볼 세 개를 연달아 골라 내며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이어 6구와 7구를 연이어 커트해 낸 이정후는 8구 볼을 골라 내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맷 채프먼의 안타에 3루까지 진루하면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이정후는 2사 후 패트릭 베일리의 안타에 3-3을 만드는 천금 같은 점수를 팀에 안겼다.
이정후가 물꼬를 튼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사 1, 3루에서 윌머 플로레스가 쓰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4득점. 9회 신시내티 공격을 막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뒤 30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김건일 기자(kk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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