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속보]대법원, ‘형제복지원 사건’ 국가 배상 책임 첫 인정
10,388 16
2025.03.27 18:34
10,388 16
대법원 민사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13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피고 측 상고를 27일 심리불속행 기각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사건에 대한 별도 심리 없이 원심 판단을 유지하는 판결이다.


형제복지원은 1970~1980년대 ‘부랑자를 선도한다’는 이유로 부산지역 시민과 어린이를 납치·감금한 시설이다. 약 12년간 3만8000여명이 입소해 성폭력과 가혹행위 등을 당했고, 피해에 시달리다 사망한 입소자는 657명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공권력의 묵인 아래 인권을 침해당했다”고 증언했으나, 수십 년간 정부의 직접적인 사과는 받지 못했다. 피해자들은 2021년 5월 처음으로 “국가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세 차례 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고, 피해자들은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의 원고들은 가장 처음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이다.

1·2심은 모두 피해자들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공권력의 적극적 개입·묵인 하에 이뤄진 중대한 인권침해 사안”이라며 “원고들이 강제수용으로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원고 중 상당수가 강제수용 당시 어린 아동이었던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들에게는 수용 기간 1년당 8000만원의 배상금이 인정됐다.

그러나 정부가 반복적으로 불복하는 것을 봐온 원고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원고 중 한 명인 김의수씨(53)는 ‘정부가 불복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자살 시도를 했다가 겨우 깨어나기도 했다. 끝내 정부는 상고 기한을 하루 남기고 상고장을 제출했다. 대법원은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다.

피해자 측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 원고이기도 한 이향직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는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사과가 되는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도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인데, 하루빨리 사과와 함께 상소를 취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을 대리한 김건휘 변호사는 “늦게라도 판결이 확정돼서 피해를 배상받을 수 있어 다행스럽다”며 “다른 사건들도 (소송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법 판결 취지에 따라 (정부가) 피해를 배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5957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86 12.19 66,61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3,5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0,00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9,5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789 이슈 크리스마스 클래식 추천합니다 07:44 108
2942788 유머 내년부터 소비 줄이기 위한 꿀팁🍯 2 07:43 436
2942787 이슈 [흑백요리사2] 팀전에서 흑수저팀 캐리했다는 반응 많은 (의외의?) 참가자 24 07:25 2,332
2942786 정보 일본 남성끼리 연애 리얼리티 Netflix 「더 보이프렌드 시즌2」2026년 1월 13일 전달 키 아트 & 예고 & 멤버 소개 4 07:20 847
2942785 이슈 인스타 금수저 무물 답변 레전드.jpg 9 07:10 2,675
2942784 정보 일본 한류 붐의 원점「겨울연가」4K 극장판이 되어 컴백! 「영화 겨울연가 일본 특별판」2026년 3월 6일 공개 3 07:09 237
2942783 기사/뉴스 장민호·박세리·김종민·박경림, 자립준비청년들 ‘인생 멘토’로 뭉쳤다! (자립준비청년에게 희망을 “넌 혼자가 아니야”) 07:04 236
2942782 유머 마 뽀뽀는 하지마 3 07:02 705
2942781 이슈 모든 음식에 칼로리 표시가 되어 있다면...? 7 07:00 1,050
2942780 유머 [흑백요리사] 이 아저씨 어르신 칼 뽀려쓰는 거 경력직이야 왜 ㅋ 11 05:35 4,574
2942779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 입니다~ 6 05:33 411
2942778 유머 🐱안녕하세요 출장 요리사 고등어 입니다~ 7 05:31 395
2942777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 입니다~ 4 05:26 319
2942776 이슈 가끔 샤워하다 치매가 의심 될때 208 05:15 20,768
2942775 이슈 D-1❤️‍🔥 3년만에 연말콘서트하는 헤이즈 1 05:13 393
2942774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100편 7 04:44 358
2942773 유머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리는 9가지 방법🎄 19 04:43 1,636
2942772 이슈 스파이더맨인가 아파트 벽을 저렇게 탄다고??? 7 04:41 2,084
2942771 이슈 같은날 훈련소 입소했는데 너무다름 14 04:35 4,970
2942770 이슈 사실 개성주악이 아닌데 한국에서만 개성주악으로 불리는 것.jonmat 27 04:14 6,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