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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하루 만에 진화된 언양 산불…'완만한 경사·어린 나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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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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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권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며칠째 확산하는 가운데 또 다른 대형 산불로 번질 뻔했던 울주군 언양읍 산불은 하루 만에 진화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언양읍 화장산 산불은 발생 20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전날 오전 11시 54분께 발생한 산불은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 속에서 강하게 세력을 불려 화선을 5㎞까지 넓혔고, 아파트 단지와 농촌 민가까지 덮쳐 한때 1천887가구 주민 4천700여 명 대피했다.


그러나 밤사이 진화 작업이 효과를 보면서 발생 이튿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이 98%까지 도달했고, 약 3시간 뒤 주불 진화가 100% 이뤄졌다. 피해 예상 면적은 61㏊(헥타르) 정도다.

 

다른 산불보다 진화가 빨랐던 것은 역설적으로 이 지역이 10여 년 전 대형 산불을 이미 겪었기 때문이다.

2013년 3월 9일 오후 8시 30분께 울주군 상북면과 언양읍에선 산불이 발생해 화장산을 비롯한 주변 야산에 있던 나무들이 상당수 불에 타버렸다.

 

당시 피해지역 280ha 가운데 나무가 모두 탄 지역은 140.5ha, 일부가 탄 지역은 139.5ha로 집계됐다.

산불 직후 민둥산이 돼버린 화장산 등에 울주군이 수시로 나무를 심어 최근까지 수만 그루가 식재됐으나 현재 수령이 많아야 15년 정도에 불과하다.

수령이 낮을수록 잎 역시 무성하지 않아 땅을 타고 불길을 번지게 하는 낙엽 또한 많이 쌓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12년 만에 다시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이 화력을 유지하거나 키울 '땔감' 자체가 적었던 셈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화장산의 산세가 꼽힌다.

화장산 높이는 해발 271m로 비교적 높지 않다. 그만큼 산기슭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산기슭 경사도는 산불 확산 속도에 바람과 함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파를수록 빠르게 퍼지는 데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바람이 초속 6m로 부는 상황에서 경사도가 0도인 평지의 산불 확산 속도는 1분에 3.79m이지만 경사가 30도인 비탈에선 1분에 15m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배 정도 빨라지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연구원 장미나 박사는 "수직으로 올라가는 불길이 바람을 받으면 옆으로 눕게 되는 데 이때 땅의 기울기가 클수록 인접한 나무에 불길이 닿는 면적이 늘어나게 돼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화장산 산불에선 완만한 산비탈 덕에 소방대원 등 400여 명이 진입,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고 일몰 직전(25일 오후 6시 기준) 74%이던 진화율이 26일 오전 5시에는 98%까지 올라갔다.

산불 진화에 투입된 한 소방관은 "야간에도 진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소방 차량에서 호스를 10개 정도 연결해 가며 진화에 전력을 쏟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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