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밭에 차 세우고 50분 버텼다"…'불 회오리' 속 기적의 생존
20,952 16
2025.03.26 14:39
20,952 16

 

전날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2리에 있는 한 주택. 이곳에서 80대 여성이 불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최종권 기자

전날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2리에 있는 한 주택. 이곳에서 80대 여성이 불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최종권 기자

“회오리바람 탄 불길 마을 덮쳐”


“마치 토네이도 같았어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온 불길이 순식간에 마을을 휩쓸었습니다.”
26일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2리에서 만난 이명식(80)씨는 전날 동네를 덮친 산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송강2리는 진보면 소재지에서 파천면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산골 마을이다. 이씨와 아내 이태경(75)씨는 산불 확산 당시 마을에서 가장 늦게 대피한 사람이다.

이씨는 “전날 오후 5시 10분쯤 마을 양쪽에 걸친 산이 노을이 진 것처럼 붉게 물들더니 10분쯤 있다가 주택 쪽으로 불길이 번졌다”며 “산불이 집 18채를 다 태우고 다른 산으로 넘어가는데 30분도 안 걸린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씨 부부는 자동차를 타고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마을 밖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진입로가 불길에 막히면서 고립됐다고 한다. 이씨는 “마을 앞쪽 진입로로 나가려 했지만 이미 불길이 확산한 상태였고, 뒤편 소로도 불이 번진 상태였다”며 “마침 넓은 밭이 보여서 그곳에 차를 세우고 40~50분 동안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파천면 송강리에 사는 이명식(80)씨가 전날 산불 당시 아내와 피신했던 마을 뒤편 농지. 최종권 기자

파천면 송강리에 사는 이명식(80)씨가 전날 산불 당시 아내와 피신했던 마을 뒤편 농지. 최종권 기자

탈 것 없는 들판 서 버텨


그는 “탈 것이 없는 들판이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해 움직이지 않고 차를 밭에 세웠다”며 “창문을 닫고 구조를 기다리던 중 진입로 한 곳에 불길이 잦아들어서 차를 타고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씨 아내는 “불똥이 이리저리 튀고, 연기가 자욱해서 기다리는 내내 불안했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불상사가 생겼을 것”이라고 안도했다.

이 마을에선 미처 대피하지 못한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군은 산불 상황에서 긴급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진보문화예술회관으로 대피한 숨진 여성의 남편은 “아내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왔으나, 그 순간 불똥이 튀면서 아내 몸에 불이 붙는 바람에 함께 대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산불 당시 진보면으로 대피 행렬이 몰리면서 마을은 아수라장 같았다고 한다. 주민 김모(79)씨는 “산불이 번질 당시 바람이 워낙 거세서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였다”며 “순식간에 불이 번졌기 때문에 누굴 도울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대피방송을 듣지 마자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마을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전날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2리 마을. 최종권 기자

전날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2리 마을. 최종권 기자

 

https://v.daum.net/v/20250326132411229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여름 코어는 호러! 예매권 이벤트 185 08.15 61,841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479,99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733,5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129,2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184,96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73,6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702,4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06,50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5 20.05.17 8,839,9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710,44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1236 18.08.31 14,745,2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3258 이슈 썸머소닉으로 반응 좋은 르세라핌 멤버... 21:46 22
3133257 유머 뭔가 바뀐거같은 황정음 가족 이름 21:45 157
3133256 정보 혐오주의) 일본 모 블로그 선정 최악의 독버섯 TOP 3 21:43 495
3133255 이슈 파트 주인 잘 찾아간 키키 캔핑폰 하음 파트.twt 21:43 111
3133254 유머 이상해씨에게 무슨짓을한거냐 21:42 216
3133253 기사/뉴스 "친일파도 정중한 표현, 나라 판 매국노" 하영 증조부 논란에 변호사도 일갈 21:41 207
3133252 정치 구글, '여론조작 정황' 한국 정치 유튜브 449개 폐쇄 2 21:40 433
3133251 이슈 17년 대학친구를 손절한 이유. 30 21:40 1,970
3133250 유머 유명게임 속 신이 만든 요리의 정체 ㅋㅋ 5 21:39 632
3133249 이슈 핑계고 스핀오프 중에서 본인 취향 골라보기 47 21:38 928
3133248 유머 돈을 못모은 이유 4 21:37 1,048
3133247 이슈 친한머글친구들이있는데 나빼고다애기있음 그래서큰돈은아니지만돌도챙겨주고옷도사주고했는데 난딩크라서받는게 없었음.twt 11 21:36 1,020
3133246 이슈 레전드 관종 고양이 6 21:35 394
3133245 이슈 악플 받을 때 기억해야 할 것 6 21:34 983
3133244 이슈 박보검 소속사에서 올린 한복 시그 8월 화보 11 21:34 999
3133243 이슈 어르신들 돌아가시는거 이루트 많더라…넘어지는거 조심해야해 21 21:33 2,343
3133242 유머 학교 CCTV에 찍힌 선생님과 아이들 12 21:32 1,639
3133241 이슈 (끌올) 국민연금의 공공임대주택 투자가 결말이 정해진 미래인 이유 34 21:29 1,955
3133240 이슈 내가 본가에 잘 안 가게된 이유.shorts 2 21:29 1,395
3133239 이슈 내가 보고싶어서 올리는 포레스텔라 레전드 리허설 영상 2 21:28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