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pP--cY0k5tM
경남 산청 산불로 가장 피해가 심한 중태마을.
마을 안 집들은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이곳에 산 최순철 씨.
추억이 담긴 앨범과 가재도구 등 살림들이 사라졌습니다.
화재 당시 혼자 있던 어머니가 다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INT▶ 최순철 / 중태마을 주민
"약하고 휴대폰하고 그것만 챙겨 가고, 옷이고 뭐고 사실 아무것도 다 되버리고(불에 타버리고..."
15년 전 귀농해 감 농사를 하는 정병은 씨는 농장이 산불에 타버렸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농장 수습을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INT▶ 정병은 / 중태마을 주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최대한 빨리 좀...지원할 것 있으면 지원해주고, 철거할 것 있으면 철거해 주고..."
갑자기 닥친 산불에, 급히 대피하다 차를 잃은 주민도 있습니다.
◀INT▶ 정정희 / 마을주민
"집은 간신히 살렸는데, 그랬는데 와 보니까 차가 이 모양이 돼 있었는거라. 우리 아들은 자기 차가 불이 났는지 몰랐는지..."
단성중학교에 마련된 주민대피소.
86살 김필순 씨는 헬기 소리만 들어도 산불이 떠올라 편히 쉴 수 없다고 합니다.
◀INT▶ 김필순 / 국동마을 주민
"나 비행기(헬기) 소리만 들어도 겁이 난다. 처음에는 내가 죄 지은 것 같아. 여기가 펄떡펄떡 하더라. 불 그걸 보고 나니까"
79살 정윤순 씨는 불을 끄다 숨진 산불진화대원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합니다.
◀INT▶ 정윤순 / 국동마을 주민
"꽃 피는 나이로 안타깝게 되고...그게 너무 가슴이 아파, 너무. 부모의 입장은 똑같거든"
자원봉사자들은 본인의 마을이 피해를 입고 집 걱정이 되는데도 피란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INT▶ 강정숙 /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산청군협의회 회장
"하루 종일 배식을 하면서, 하루에 500인분을 세번의 식사를 저희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지옥같은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