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의성에서 안동 방향으로 확산되면서 국도 28호선과 지방도 914호선 일부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당국은 대형 화재로 인해 도로 주변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데다, 불씨가 날아와 2차 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 차량 운행을 막았다.
그러나 이를 몰랐던 운전자들은 통제 구간에 다다라서야 차량을 돌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무리한 불법 유턴과 역주행이 속출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네비게이션이 통제 정보를 반영하지 못해 그대로 진입했다가 되돌아가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소방 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소방차와 물탱크 차량이 신속히 이동해야 하는데, 도로 통제로 우회로를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밝혔다.
특히 불법 유턴과 역주행으로 인해 긴급 차량의 진입이 더욱 어려워졌고, 일부 구간에서는 소방차와 일반 차량이 좁은 길에서 맞닥뜨리며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긴급 차량의 이동을 방해하는 행동은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의성, 안동 등지에서 대피하던 주민들도 도로 혼란 속에서 위험한 상황을 겪었다.
한 주민은 “산불이 마을 가까이 오면서 급히 차를 몰고 나왔는데, 앞 차량이 갑자기 역주행해 충돌할 뻔했다”며 “모두가 급한 상황이지만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산불이 마을을 덮치기 직전이라 급하게 도로로 나왔는데, 도로가 막혀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며 “대피로를 미리 공지해줬다면 이런 혼란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산불로 인한 교통 혼란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통제 조치를 검토 중이다. 현재 주요 통제 구간에 경찰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교통 안내를 강화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도로 상황을 신속히 알릴 수 있도록 방송과 재난 문자 발송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통제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반드시 준수해 달라”며 “불법 유턴과 역주행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절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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