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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사흘째 확산 의성 '괴물 산불' 안동까지 번져…장기화 우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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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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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건물도 연소, 의성·안동 주민 대피…청송군도 긴장
강한 바람·건조한 날씨 등 악조건…더딘 진화에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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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에서 연일 확산하는 대형 산불이 발생 사흘째인 24일 강풍을 타고 이웃한 안동까지 번지면서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최대 초속 10m를 넘는 강풍이 수시로 불어닥치고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넘는 등 산불 진화에 불리한 여건마저 이어지는 탓에 진화 작업에도 오히려 진화율은 떨어지고 있어 자칫 의성 산불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림청은 이날 진화 헬기 60대와 진화 인력 2천728명, 진화 장비 425대를 투입해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에서 주불 진화에 힘을 쏟았다.

특히 변전소, 요양시설, 문화 유산시설 등에 지상진화대원과 공중진화대를 우선 투입해 방화선 구축하는 등 작업도 벌였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등 기상 악조건이 겹친 탓에 진화 작업에도 불씨는 동·북쪽 방면으로 20여㎞ 떨어진 의성·점곡·옥산면 등으로 계속해서 번졌다.

당국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산불 속도를 늦추기 위해 민가 등이 있는 산지에 산불 지연제(리타던트)도 대거 투하했지만, 확산 속도를 늦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산불진화대원 5명이 30분간 고립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급기야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의성 산불은 도로를 경계로 두고 마주한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까지 번졌고, 이 과정에서 두 도시 사이에 있는 간이휴게소인 점곡휴게소(영덕 방면) 건물에 불이 붙는 일도 발생했다.

의성군 점곡면 입암리 주민 김정철(60)씨는 "바람에 불씨가 타고 날아다니더라"며 "산에서 산으로 점프하듯이 불길이 번지던데 우리 집까지 옮겨붙을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말했다.

'도깨비불'처럼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산불이 도시 경계를 넘어 확산하자 의성군은 옥산면, 점곡면 등 주민뿐만 아니라 산속에서 불을 끄고 있던 진화대원들에게도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안동시도 길안면, 남선면, 임하면 등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길안사거리∼의성 옥산삼거리 914호선 지방도 양방향을 통제했다.

또 불이 급격하게 번질 것에 대비해 길안면사무소에 산불 현장 통합지휘 본부를 꾸렸다.

안동시 길안면과 접한 청송군도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경계를 넘어올까 봐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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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이처럼 당국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불 발생지인 의성군에서는 각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태양광 모듈 5천500개 등을 갖춘 점곡면 한 태양광발전 시설은 이번 대형 산불로 변압기 등 각종 설비가 들어간 전기실이 녹아내리는 등 피해가 나 작동이 멈춘 상태였다. 

이곳을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봄부터가 성수기라 시설 정비도 마쳤는데 하루아침에 다 잃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의성읍에 있는 농산물유통 업체는 건물 3동과 사과 300t 등이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의성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대형 산불로 전소된 건축물은 92채로 집계됐다.

또 이번 산불로 의성군 주민 909명은 안동도립요양병원, 의성읍 실내체육관 등에서 사흘째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피소에서 만난 곽윤숙(70)씨는 "새로 짓던 주택 공사가 3개월 뒤면 끝나는데 다 타버렸다"며 "사과나 마늘 농사를 지은 돈을 모아서 마련한 비용이었다"고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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