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Y리뷰] 이병헌의 열정과 유아인의 냉정 사이…힘 있게 돌진하는 '승부'
9,014 2
2025.03.20 16:11
9,014 2

뜨거운 폭풍 속 서늘한 고요함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힘 있게 끌고 가며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영화 '승부'다.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승부'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이병헌과 유아인이라는 두 연기파 배우가 의기투합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유아인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인해 개봉이 불투명해지며 빛을 보지 못하는 듯했으나 크랭크업 한 지 약 4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유아인이 저지른 범죄와 사회에 일으킨 파장과 물의 등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지만, 영화 '승부' 속에서 이창호를 구현한 그의 연기만큼은 더하거나 뺄 것 없이 훌륭하게 느껴진다. 

바둑밖에 모르는 당돌한 소년이었지만, 엄격한 스승 앞에서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하게 부유하며 길을 잃은 모습. 이후 본인 만의 바둑을 찾은 뒤 점차 자신감을 찾으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유아인은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바둑은 물론 인생 자체를 알려준 스승을 이긴 뒤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못하는 복합적이고 복잡한 감정선을 유아인은 특유의 공허한 눈빛과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처럼 그의 연기가 고요한 침묵과 서늘하고 차가운 냉정의 것이라면, 이병헌은 정확히 대척점에서 폭풍 같은 열정과 불같은 뜨거움을 선보인다. 


바둑의 황제로 군림하며 물고, 뜯고, 덤비고, 싸우는 공격이 바둑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날카롭고 강인한 인물. 하지만 그저 방어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제자에게 연속해서 패배하고 거대한 충격과 상실감과 마주하는 과정까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상황에 놓인 인물을 이병헌은 자신이 갖고 있는 독보적인 연기력을 통해 완벽하게 제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늘 놀라운 캐릭터 해석력을 보이는 이병헌의 실력은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돋보인다. 이병헌은 조훈현 9단을 단순히 스크린에서 재연하는 것을 넘어서, 인물의 내면까지 파고들어 당시 그가 느꼈을 감정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한다. 


두 배우의 연기로 작품이 날개를 달았다면, 감독의 흔들림 없는 연출력으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낸다. 

바둑판 위의 대국을 그린만큼 영화는 자칫 지나치게 잔잔하고 조용해질 수도 있었지만, 감독은 편집은 물론 음악과 카메라 구도 등 다양한 연출을 통해 휘몰아치는 속도감과 숨 막힐 듯 팽팽한 긴장감으로 이들의 대결을 전쟁처럼 그리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관객은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영화 '승부'. 김형주 감독 연출. 배우 이병헌, 유아인,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김강훈, 조우진 출연. 러닝타임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 2025년 3월 26일 극장 개봉.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52/0002167997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40 12.23 30,53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4,5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6,47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7,3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4,34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420 이슈 한식대첩3 최현석vs서울(임성근)vs제주도 칼질 대결 19:45 432
2943419 기사/뉴스 "결혼식도 비공개 아닌데" 미르, '신부 얼굴' 노출 논란 직접 해명→김장훈에 사과 1 19:43 779
2943418 이슈 적나라하다는 가요대전 공식 사진 15 19:43 1,443
2943417 이슈 [SBS 가요대전] 엔시티 위시 - TT (원곡:트와이스) 38 19:40 1,085
2943416 유머 2025년 1년 요약 3 19:37 1,140
2943415 이슈 후원하는 애기 자랑합니다..* 14 19:37 2,162
2943414 이슈 전우원 인스타그램 96 19:37 6,938
2943413 유머 이사하고 도파민 취미가 생긴 상품권(무단주차벌금) 의적 1 19:34 874
2943412 이슈 아이브 원영 수녀님 인스타 업뎃 6 19:34 740
2943411 이슈 전소미 공트 업로드 - 𝐶ℎ𝑟𝑖𝑠𝑡𝑚𝑎𝑠 𝑝𝑟𝑒𝑠𝑒𝑛𝑡𝑠 🎁 19:34 70
2943410 이슈 스튜디오 오재나 김재환 pd, 백종원 시리즈 전격 종료 선언. 3 19:33 1,397
2943409 유머 까불면 고모 부른다 2 19:33 810
2943408 이슈 [LIVE] 한로로 (HANRORO) – 시간을 달리네 I 4TH 단독콘서트 [자몽살구클럽] 19:32 74
2943407 이슈 [가요대전] IVE 아이브 - FLU + REBEL HEART 23 19:32 718
2943406 이슈 산타의 택배 상하차 이론 7 19:31 985
2943405 유머 "너.... 내 딸이 아니구나." 12 19:29 3,795
2943404 유머 [KBO] ???: 용일코치님 어 떡 해 …………………… 5 19:28 1,584
2943403 이슈 아일릿 원희한테 너무한 sbs 방송국 만행 47 19:28 6,381
2943402 이슈 두 번이나 말 없이 떠났던 전 여친이 다시 돌아왔어요 7 19:28 1,753
2943401 이슈 BL 소설 보다가 충격받은 이유 131 19:27 8,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