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영화 캐스팅에 있어 주연배우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하정우는 “캐스팅은 감독 고유의 권한으로 주연배우의 입김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16일 요정재형 채널엔 “저흰 사람 웃길 때 절대 웃기지 않아요”라는 제목으로 하정우와 박병은이 게스트로 나선 ‘요정식탁’ 영상이 업로드 됐다.
중견배우 김용건의 아들임에도 아버지의 후광 없이 데뷔해 무명 시절을 보냈던 하정우는 “나도 서른 넘어 잘 된 케이스”라며 “대학 졸업 후 영화 ‘마들렌’에 출연하긴 했지만 단역이었고 오디션으로 배역을 따낸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배우로서 ‘추격자’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암살’ ‘아가씨’ ‘신과 함께’ ‘1987’ 등을 히트시키고 연출가로 영역을 넓힌 하정우는 최근 감독과 배우를 동시에 맡은 ‘로비’에 절친한 박병은을 캐스팅한데 대해 “역할이 어울려서 제안을 했다. 사실 영화 캐스팅이라는 게 어떻데 보면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첫 번째는 이미지가 잘 맞아야 한다. 그래서 처음으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병은과는 ‘암살’ ‘범죄와의 전쟁’ ‘황해’ 등에서 함께했는데 나중에야 같이 캐스팅이 된 걸 안 거지, 내가 힘을 쓴 게 아니다. 난 그런 힘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많은 분들이 주연배우면 입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감독님이 계시고 제작사가 있고 투자자도 있기 때문에 작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캐스팅인 감독님 고유의 영역이다. 주연배우에겐 발언권도 없다”고 했다.